중추절·국경절 맞아 유커 하루 8천∼1만명 찾아

"요즘은 한국인은 뜸하고 중국인 손님들이 물밀듯 계속 찾아와요.

손님이 또 왔네요.

잠시만요.

"
제주의 중소시장인 제주시 중앙지하상가는 28일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로 대목을 만났다.

이곳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중국인 종업원 왕녕(27·여)씨는 자국 출신 손님들을 맞느라 기자의 질문을 받을 새도 없었다.

중국인 손님들은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을 여러 개씩 사갔다.

다른 매장 종업원인 조선족 김영란(37·여)씨는 "제주가 중국에 꽤 알려진 관광지인데다 선물용으로 한국산 제품을 선호해 수익을 꽤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바오젠 거리(옛 제주시 은남로)에도 이날 많은 중국인 손님이 찾아 쇼핑을 즐겼다.

제주시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에도 유커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 관광지 주변 상인이나 시장 상인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중국인 손님들을 맞고 있다.

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많은 유커가 제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추절 전날인 25일부터 28까지 나흘간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3만9천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날짜별로는 25일 8천425명, 26일 8천686명, 27일 1만2천397명으로, 방문객이 나날이 늘었다.

28일에도 크루즈편으로 2천500여명, 국제선 항공편으로 3천600여명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도관광협회는 국내선 항공편으로 제주에 온 인원을 합하면 이날도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은 1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5∼28일 나흘간 제주도를 찾은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중화권 관광객이 많이 줄었던 7월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 8만2천688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처럼 유커 등 중화권 관광객은 최근 들어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80∼90%를 차지하는 등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기간 유커 등 중화권 관광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 무려 6척이 제주에 기항했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 제주 시내 면세점 2곳은 때맞춰 각종 할인 행사와 이벤트로 중국인 손님을 끌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중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 혜택을 주는 선불카드를 내놨다.

중국인 관광객이 은련카드로 3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최근 인기를 끄는 '비밀의 정원' 컬러링북도 준다.

제주 롯데면세점도 이달 초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5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원, 350달러 이상 시 2만원, 150달러 이상시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도 증정한다.

제주공항 출국장 등 다른 면세점과 도내 대형 마트들도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중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도관광협회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앞으로 남은 중국 황금연휴에도 크루즈선 11척이 더 찾는 등 제주를 방문하는 유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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