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의 변신, ‘126가지 베이글’로 부진 끊어낼까
[ 김아름 기자 ] 카페베네의 새로운 시도 ‘카페베네 126 베이글(이하 126 베이글)’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블랙스미스, 디셈버24, 마인츠돔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서 쓴 맛을 본 카페베네가 베이글 '특화’로 성공할지 관심거리다.

126 베이글에서는 9가지 베이글과 14가지 크림치즈로 총 126가지 맛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베이글을 제공하는 만큼 기존에 카페베네가 판매하던 디저트류와 젤라또류를 없애고 베이글에 집중했다. 베이글을 제외한 ‘비음료’ 제품은 빙수만 판매되고 있다.

특히 기존 카페베네가 커피 프랜차이즈임에도 소비자들에게 커피 맛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글’을 전면에 세운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다양한 베이글 맛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커피에 대해서는 관대해질 수 있다는 것.
카페베네의 변신, ‘126가지 베이글’로 부진 끊어낼까
2900원짜리 드립커피를 베이글의 짝으로 내세우며 이디야커피, 빽다방으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페베네가 기존에 판매하던 아메리카노(4100원)보다 30% 저렴하다. 메인 메뉴인 베이글 역시 베이글 1900원, 크림치즈 1900원으로 개당 3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고 있는 3000원 대 베이글에 비해 다양한 크림치즈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일반적인 카페의 케이크류가 4000~5000원 대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카페베네는 126 베이글을 별도 프랜차이즈로 독립시키지는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신규 브랜드를 거듭 오픈했지만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것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기존 카페베네 브랜드 내에서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재 베이글 매장은 30여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기존점을 베이글 매장으로 바꾼 점포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