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자동차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폭스바겐이 최대 1100만대에 이르는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나 디젤차 전체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폭스바겐발 '디젤차의 위기'
이번 사건으로 1980년대 시작된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30년 전쟁’이 가솔린차의 승리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젤차는 1980년부터 급속히 늘어났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가솔린보다 효율이 높은 원료로 주목받기 시작한 덕분이다. 디젤에 세금을 적게 매기는 정부 지원책도 한몫했다.

1980년 서유럽 17개국에서 7.1%(이하 그해 등록한 신차 기준)였던 디젤차 비중은 2010년 51.8%로 처음 가솔린차를 앞지른 뒤 4년 연속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한국에서도 디젤차 보급이 늘었다. 2008년 17.4%였던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 38.6%로 오른 데 이어 올 상반기엔 43.4%로 상승했다.

디젤차 보급을 늘린 일등 공신은 폭스바겐이었다. 1970년대부터 디젤차를 생산한 폭스바겐은 1991년 디젤을 실린더 내 공기에 직접 쏘는 터보 직분사 엔진(TDI)을 개발했다. 20년 이상 디젤 전성시대를 연 이 엔진이 이번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환경부는 조사 결과 한국에 수입된 폭스바겐 차량의 배기가스량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 해당 전체 차종의 판매 중지 처분이나 리콜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정인설/나수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