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후스타일 대표가 ‘요거베리 요거트메이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가 ‘요거베리 요거트메이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엔 ‘요거트 카페’ 열풍이 불었다. 요거트(떠먹는 요구르트)에 과일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는 2005년 요거베리 매장을 열고 이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곧 한계에 부딪혔다. 요거트 카페 열풍이 점차 사그라들고 카페 브랜드별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그는 고민했다. 아이템을 바꾸는 것만으론 장기적 성장을 확신할 수 없었다. 언제든 쉽게 요거트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그는 ‘요거베리 요거트메이커’를 선보였다. 집에서 직접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발효기다. 김 대표는 “누구나 손쉽게 요거트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며 “주부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이 130만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기 사용 않는 요거트발효기

요거베리 요거트메이커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발효기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그곳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이용해 발효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와 요구르트만으로도 요거트를 간단히 제조할 수 있다.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우유갑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에도 다른 업체들의 요거트 발효기가 있었지만 전기를 사용해야 하고 제조통도 여러 개여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대중화를 위해 이를 보완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요거베리 치즈메이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요거트메이커로 만든 수제 요거트를 이용해 치즈를 제조할 수 있는 기기다. 치즈메이커도 판매량이 80만개를 넘어섰다. 가격은 요거트메이커 4만9000원, 치즈메이커가 3만9900원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홈쇼핑에선 30여회 넘게 조기 매진이 됐다. 후스타일의 매출도 급증했다. 2013년 48억원에서 3배로 증가해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엔 4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유산균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

앞으로는 공간별로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에서 USB로 연결해 요거트를 제조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1인용 요거트메이커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캠핑장 등지에서도 요거트를 제조해 샐러드나 브런치에 뿌려 먹을 수 있도록 아웃도어용 요거트메이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기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산균 전문회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전에는 시중에서 파는 우유 등을 넣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은 요거트 파우더를 직접 제조해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명은 ‘요거베리 요거트 스타터’다. 방부제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게 장점이다. 16포로 구성된 요거트 스타터 한 상자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떠먹는 요구르트 160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 가격은 한 상자에 2만4000원이다.

김 대표는 “기기는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지만 요거트 파우더는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며 “파우더가 요거트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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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