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식재산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 2015

글로벌 핀테크 트렌드

모건스탠리, 중국 온라인보험사 투자
금융사들,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
기업공개 통해 수익률 높이기도
[AIPBF 2015] "글로벌 대형 은행들, 핀테크 지식재산 확보전 치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핀테크(금융+기술) 분야의 특허 등 지식재산(IP)을 앞다퉈 확보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습니다.”

손익준 액센츄어 상무는 22일 열린 ‘제2회 아시아 IP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AIPBF)’에서 “바클레이즈 등에 핀테크 업체는 더 이상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에 초기 투자금이나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단순 금융업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핀테크 업체를 육성하고 고객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식으로 상생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은행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현지 지점을 늘리거나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고려했지만 이제는 현지 핀테크 업체에 투자해 간접 경험을 쌓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AIPBF 2015] "글로벌 대형 은행들, 핀테크 지식재산 확보전 치열"

모건스탠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온라인 보험회사 핑안보험에 8억달러(약 9460억원)를 투자했다. 손 상무는 “핀테크 영역에 투자해 내부적인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글로벌 IP금융·핀테크 전문가들은 이날 자금조달 수단에 머물던 금융이 이제는 핀테크산업을 육성하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특허거래 전문 변호사로 지금까지 6억달러 규모의 특허 거래를 성사시킨 켄트 리처드슨 리처드슨올리버법률그룹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직접 특허를 사들이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기도 하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기업을 키운 뒤 기업공개(IPO)를 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직접 스타트업의 금융 거래를 주관해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는 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헤첼 전 휴렛팩커드(HP) 특허라이선싱부 수석이사는 “금융회사들이 금융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IP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전략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가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핀테크에 대한 투자가 단순 투자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핀테크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도 IP와 관련한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처드슨올리버법률그룹에 따르면 핀테크를 포함해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세계적으로 20만여개에 달하고 있다. 특허를 사고파는 시장 규모(2015년 9월 기준)만 45억달러로 집계됐다.

핀테크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정유신 센터장(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국내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업체와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적극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집중 육성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페이팔 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핀테크의 기초와 핵심이 결제 송금이기 때문에 관련 특허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인터넷이나 온라인 플랫폼은 물리적 공간과 국경이 없기 때문에 특허를 확보해 길목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기술이 해외에서 이미 특허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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