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고 연비 괜찮고…내장 및 인테리어는 세련미 보강해야
쉐보레 트랙스 디젤 차량이 영종도를 달리고 있는 장면. (사진 제공=한국GM)

쉐보레 트랙스 디젤 차량이 영종도를 달리고 있는 장면. (사진 제공=한국GM)

[ 김정훈 기자 ] 한국GM은 트랙스 디젤을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유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인 듯하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자동차의 본질에 중점을 뒀으나 내장재 및 인테리어는 세련되게 변화를 주지 못했다.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일대 약 60㎞ 코스를 달린 간략한 소감이다.

쉐보레 트랙스를 다시 시승했다. 2013년 2월 제주에서 트랙스 가솔린을 처음 경험한 이후 정확히 2년6개월 만에 트랙스 디젤을 타봤다. 시승차는 1.6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LTZ 모델이다.

트랙스 디젤은 유럽형 차에 가깝다. 독일 오펠에서 공수해온 터보 직분사 디젤 심장을 얹었다.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오펠 '모카'에 탑재한 엔진과 동일하다.

주행 감각은 좋은 편이다. 잘 달린다. 가솔린 차량보다 토크 힘은 경쾌하게 붙는다. 135마력의 최대 출력과 32.8㎏·m 토크는 가속시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소리가 다소 거칠어지는데 시속 100㎞ 이내 주행에선 적당히 소음도 억제된다. 최근 시승한 티볼리 디젤보단 외부 소음 차단이 잘 됐다.

황준하 한국GM 파워트레인부문 전무는 "트랙스에 들어간 1.6 엔진은 2.0 디젤 엔진 수준의 성능을 낸다"며 "실주행 영역에서 정숙성이 뛰어나고 차체의 진동 제어를 억제했다"고 소개했다.

운전 중 6단 변속기 조작은 약간 불편했다. 자동 모드에서 수동 모드로 전환할 땐 변속 레버를 아래로 한칸 내려야 된다. 자동-수동 동시 조작이 안된다. 수동 기어 조작은 운전시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실주행 연비는 정지 구간이 거의 없는 고속 주행이 많았으나 급가속이 잦은 결과 L당 13㎞ 정도 나왔다. 복합 연비는 14.7㎞/L. 일부 기자들은 L당 15~16㎞ 수준을 찍기도 했다.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QM3나 쌍용차 티볼리 디젤보단 운전자 체감 수치가 낮다.

내장재와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미가 떨어진다. 대시보드 상단은 고무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를 얹었다. 운전석 클러스터는 네티즌들 사이에 '오토바이 계기판'으로 불리던 구형 스파크 제품을 적용했다. 가솔린 트랙스와 달라진 게 없어 아쉽다.

엔진 시동은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장착하는 추세에서 벗어나 열쇠형 키로 돌리는 방식이다. 최저 트림도 아닌 최고급형까지 버튼시동 방식을 택하지 않은 것은 추후 개선사항으로 보여진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음 연식변경이나 상품 변경 때 잘 다듬기 위해 여지를 남겨 놨다"고 말했다. 이제 막 트랙스 디젤이 나온 터라 초기 상품은 디젤 엔진 위주로 상품 변경을 거쳤다는 것이다.

트랙스 디젤은 분명 기본기는 충실한 차다. 그러나 소비자에 어필하기 위해선 기본기만 갖고는 안된다. 다음 상품 변경 땐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여우 같은'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영종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영종도 네스트호텔에 전시된 쉐보레 트랙스 디젤. (사진 제공=한국GM)

영종도 네스트호텔에 전시된 쉐보레 트랙스 디젤. (사진 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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