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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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평가절하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미국 금리 인상 우려 같은 대외 변수 때문에 국내 증시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주요 대형주는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1년 신저가 근처로 고꾸라졌고, 코스피지수도 2000선 밑으로 무너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던 중소형주도 어느덧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먹구름이 낀 조정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종 충격을 이겨내고 하반기 증시 주도주로 자리 잡을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중에는 중국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최근 급락한 화장품과 음식료주가 단기적으론 불안하지만 중장기적으론 반등을 노려볼 만한 업종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엔터테인먼트주와 편의점 같은 내수주도 상대적으로 ‘외풍’의 충격에 덜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고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내수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선 점도 내수주 회복의 근거로 거론된다.

특히 내수주 중에서도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종목들이 투자 대안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으면서도 장기 성장이 가능한’ 내수주로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 같은 식자재 유통업체를 꼽았다.

그는 “단체급식 등 식자재 유통업이 성장세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매출 등 외형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농심홀딩스, 사조대림, 샘표식품 같은 내수주를 유망종목으로 주로 추천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베트남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CJ CGV, 호텔과 면세점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하나투어, 1인가구 증가로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BGF리테일 등이 차기 주도주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하다. 김우신 파트너는 “최근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업종”이라며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E&M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엔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