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둥이 기업'의 도전과 열정 (1) SPC

고정관념 깬 제품들
[광복 70년, 다시 기업가 정신이다] '겨울은 빵 비수기' 상식 파괴…케이크 트렌드 완전히 바꿔

삼립식품과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SPC 주요 계열사가 선보인 히트상품은 제품의 비수기를 없애는 등 고정관념을 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립식품의 대표 상품으로는 크림빵과 호빵이 꼽힌다. 1964년 출시한 크림빵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동화 설비로 만든 양산 빵이다. 제과점에서 제각각으로 만들던 빵을 산업화한 첫 제품이다. 설탕이 귀한 시절 달콤한 크림이 들어 있는 크림빵은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구로공단 등에서는 여공들에게 크림빵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도 크림빵을 먹으며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1971년 나온 호빵은 ‘겨울은 제빵업계의 비수기’라는 공식을 깬 제품이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쪄먹는 용도로 나왔지만 1972년부터는 호빵 판매용 찜통을 슈퍼마켓에 보급하며 즉석에서 먹는 간식으로 재탄생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케이크시장 트렌드를 완전히 바꿨다. 파리바게뜨는 1992년부터 생크림케이크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생산해 각 제과점에 공급하던 버터크림케이크가 주를 이루던 때에 파리바게뜨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생크림케이크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버터를 바른 식빵 ‘그대로토스트’도 지금의 파리바게뜨를 있게 한 주역 중 하나다. 식빵에 버터를 발라 판매해 토스트를 만들 때 빵에 버터를 두른 후 구워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 제품은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에 1만7000개씩 판매된다.

최근에는 파리바게뜨라는 브랜드 이름에 맞게 프랑스식 빵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산과 미국산 밀을 사용하지 않고 프랑스산 밀만 사용해 크루아상 등 프랑스 빵을 만들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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