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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與野 내년 총선 '사활'…與 불출마 러시에 野 "아직 '타이밍' 아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중진들의 '불출마' 신호탄이 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전쟁을 앞두고 '혁신'을 외치고 있어 총선이 8개월이나 남은 시점이지만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혁신위까지 가동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여당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남의 일'이 아니어서 향후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총선을 무려 8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이어서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지난 해 7·14 전당대회 때 3위를 차지, 김무성 대표 지도부에서 서열 3위에 오른 그는 광역의원(경남도의원), 기초단체장(거창군수),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을 차례로 역임하며 당대 영남권 주요인사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명박(MB)정부에서 총리 후보자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지만 그는 여전히 당내 차세대 대권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그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차기 대선 준비설', '입각 희망설' 등 갖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 역시 "정계은퇴는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 김태호, 강창희, 이한구 '불출마'…정의화 의장도 '호남 출마' 고려 = 그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위해 '일보 후퇴'를 한 것이라 해도 그의 불출마 선언이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랫동안 지역구 기반을 다져놓은 의원이 자리를 내주는 것은 나름대로 결단이라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의 결단은 향후,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강창희 의원(6선. 대전중구)과 이한구 의원(4선. 대구 수성갑), 손인춘 의원(비례대표) 등이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데,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운 손 의원을 제외하면 다선 중진인 강, 이 의원은 사실상 정계은퇴다.

강, 이 의원은 모두 '당 혁신'을 외치며 '젊은 피' 수혈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당내 중진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은 대통령 임기 중반 이후 실시되어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여당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무능에 비판적인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역시 제 살을 도려내는 희생과 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의 경우도 총선 불출마나 적진인 '호남 출마'를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정말 힘들 것으로 예상되어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어 자연스런 용퇴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野 "아직 '타이밍' 아냐"…'용퇴' 굳힌 일부 중진 '시기' 조율(?) = 여당의 움직임에 야당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위까지 출범시킨 새정치연합은 아직까지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의원은 없다. 다만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전당대회 당시 "대표 당선 시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고,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말 출범한 혁신위의 김상곤 위원장 역시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야권에서 거듭 러브콜을 받아온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도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을 뜻을 밝혔다.

당 관계자들은 혁신위가 공천 룰과 혁신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혁신위의 활동이 끝나면 용퇴하는 의원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금은 불출마를 선언할 타이밍이 아니다"며 "현재 우리는 혁신위의 안(案)을 지켜보고 있고 그에 맞게 당이 어떻게 가는가를 먼저 고민할 때이지 개인 의원의 불출마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진의원들 중 몇 분은 이미 오래전에 생각을 굳히고 시기를 보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한 여름 휴가철이고 조금 있으면 국정감사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의원으로서 할 일을 다 마무리하고 해야 하지 않나. 10월 이후는 돼야 할 것"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치라는 게 명분이고 시기도 중요하다"며 "혁신위가 공식 발표는 안했지만 당내 586의원들이나 호남 중진들의 하방론 혹은 용퇴를 강조하고 있지 않나. 혁신을 위한 용퇴이기 때문에 시기를 보고 정치적 의미를 살려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거듭 '타이밍'을 내세웠다.

다만, 86그룹의 한 관계자는 "중진들이나 86그룹의 의원들이 다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무조건적인 물갈이가 혁신인 것은 아니다"며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어떤 인물을 데려오느냐도 혁신이다"라고 말했다.


조세일보 / 박지숙, 김용진(사진) 기자 jspark0225@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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