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종의 올 하반기 업황도 녹록지 않다. 최근 가파른 원화 약세 흐름이 기업들의 채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석유화학업종도 실적 호조세를 계속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차 효과를 기대하는 자동차업종만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2분기 실적 쇼크] '신차효과' 자동차 반등 기대…철강·조선 부진 지속될 듯

전자업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도 스마트폰에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판매가 살아나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LG전자도 백색가전을 제외한 스마트폰 TV 등에서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PC 수요 감소,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이 부담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원화 약세로 실적이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되찾은 신형 투싼과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들의 인기몰이도 기대된다.

이원회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사장)은 “하반기 이후 원·달러 평균환율이 오르는 등 환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품 구성의 다양화와 신차 투입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신차인 티볼리의 유럽과 중국 수출이 시작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 보수를 마무리하고 속속 생산에 들어가는 글로벌 에틸렌분해설비 공장이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수준의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 차이)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원유 정제 마진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효성은 3분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 폴리케톤이 양산에 들어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조선업종은 당분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선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줄어든 데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원진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부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철강업종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많지 않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될지 불투명하다.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도 전방산업인 자동차업종의 반등 여부가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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