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백화점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규모 재고처리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명품 할인행사도 예년보다 앞당겼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1만3000㎡(4000평) 규모의 전시장을 빌려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를 진행한다.

이번 할인 행사에는 패션·리빙(생활용품)·식품 관련 320여개 협력사가 참여하며 약 200억원어치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방시·끌로에·멀버리·에트로·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명품브랜드의 핸드백·액세서리·의류 병행수입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끌로에, 씨바이끌로에 핸드백을 각 129만5000원과 5만9000원에, 에트로 지갑을 29만8000원에 선보인다.

가전 특가 제품으로는 ▲ 삼성냉장고 142만원(100대 한정) ▲ LG 60인치 TV 199만원 ▲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29만9000원(50대 한정) ▲ 테팔 다리미 3만8000원(200대 한정) 등을 준비했다.

에이스·시몬스 등 유명 침대브랜드의 매트리스 진열상품을 30% 할인 판매하고, 디자인벤처스·인따볼라 등 가구브랜드의 진열상품도 최대 50%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은 킨텍스 현장에 일본 디저트 냉장크림빵 '핫텐도', 부산 삼진어묵 등 국내외 유명 먹을거리와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는 "세텍 블랙쇼핑위크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관 할인행사의 규모를 더 키웠다"며 "협력사의 재고 소진과 소비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해외 명품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모아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22~26일 코치·휴고보스·질샌더 등 20여개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30% 추가 할인한다.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최신 상품인 올해 봄·여름 출시 이월 제품의 비중을 작년의 2배 이상 규모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대전에 참여하는 단일 브랜드 상품을 60만·100만·200만·300만·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대백화점 상품권 3만·5만·10만·15만·25만원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카드 구매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해외패션대전 행사가 대행사장뿐 아니라 각층 행사장 등에서 나눠 진행되기 때문에 각 브랜드는 충분한 물량을 선보일 수 있고, 고객들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기존 8월에 진행하던 '명품 대전'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행사 기간은 ▲ 본점 7월 23~26일 ▲ 강남점 7월 30일~8월 2일 ▲ 센텀시티점과 경기점 8월 13~16일 등이다.

명품 편집숍 '분더샵'은 알렉산더맥퀸과 드리스반노튼의 티셔츠를 20만원대에, 분더샵 클래식은 이탈리아 볼리올리의 재킷을 50만원대에, 라르디니 수트를 80만원대에 각각 내놓는다.

아동 명품 편집숍 '분주니어'도 스텔라맥카트니 아동 티셔츠를 4만원대에 판매한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엔자슐러 핸드백은 40~80% 할인된 60만원대부터, 스텔라맥카트니 재킷·신발·가방은 각각 70만원대·30만원대·40만원대부터 선보인다.

크리스찬루부탱과 발렌시아가 구두에는 40~60%, 아르마니·마틴마르지엘라·마르니·알렉산더왕·드리스반노튼·질샌더네이비·모스키노·라움·디젤 등의 제품에도 30~60% 할인율이 적용된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인 5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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