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백화점은 대규모 명품 할인행사

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겹쳐 고전하는 백화점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웬만한 1개 아웃렛 크게와 맞먹는 전시장을 빌려 재고 떨이에 나서고, 명품 할인행사 역시 예년보다 규모를 키우고 시기도 앞당겼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1만3천㎡(4천평) 규모의 전시장을 빌려 '롯데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를 진행한다.

이번 할인 행사에는 패션·리빙(생활용품)·식품 관련 320여개 협력사가 참여하며, 약 200억원어치 상품이 할인가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자신의 영업장이 아닌 제3의 공간을 빌려 대대적 세일을 벌이는 것은 4월 10~12일, 17∼19일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SETEC) 제3 전시관에서 '블랙쇼핑위크' 초대형 쇼핑박람회를 연 이후 두 번째이다.

당시 6일간의 '출장 세일'의 방문객과 매출은 각각 30만명, 60억원으로 '불황 속 대박'으로 기록됐다.

이번 킨텍스 대관 세일은 행사장 면적만 세텍 행사의 4배에 이르고 최대 할인율은 80% 정도다.

우선 지방시·끌로에·멀버리·에트로·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명품브랜드의 핸드백·액세서리·의류 병행수입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끌로에, 씨바이끌로에 핸드백을 각 129만5천원과 5만9천원에, 에트로 지갑을 29만8천원에 선보인다.

가전 특가 제품으로는 ▲ 삼성냉장고 142만원(100대 한정) ▲ LG 60인치 TV 199만원 ▲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29만9천원(50대 한정) ▲ 테팔 다리미 3만8천원(200대 한정) 등을 준비했다.

에이스·시몬스 등 유명 침대브랜드의 매트리스 진열상품을 30% 할인 판매하고, 디자인벤처스·인따볼라 등 가구브랜드의 진열상품도 최대 50% 싸게 판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킨텍스 현장에 일본 디저트 냉장크림빵 '핫텐도', 부산 삼진어묵 등 국내외 유명 먹을거리와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마케팅부문장)은 "세텍 블랙쇼핑위크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관 할인행사의 규모를 더 키웠다"며 "협력사의 재고 소진가 소비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대대적으로 해외 명품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모아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연다.

우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22~26일 코치·휴고보스·질샌더 등 20여개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30% 추가 할인한다.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최신 상품인 올해 봄·여름 출시 이월 제품의 비중을 작년의 2배 이상 규모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대전에 참여하는 단일 브랜드 상품을 60만·100만·200만·300만·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대백화점 상품권 3만·5만·10만·15만·25만원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 카드 구매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해외패션대전 행사가 대행사장뿐 아니라 각층 행사장 등에서 나눠 진행되기 때문에 각 브랜드는 충분한 물량을 선보일 수 있고, 고객들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보통 8월초에 '명품 대전'을 진행했지만, 올해의 경우 해외 온라인몰 할인에 따른 직구(해외직접구매), 휴가철 해외 현지 구매 등에 명품 수요를 뺏기지 않기 위해 행사 시점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행사 기간은 ▲ 본점 7월 23~26일 ▲ 강남점 7월 30일~8월 2일 ▲ 센텀시티점과 경기점 8월 13~16일 등이다.

이번 행사에서 명품 편집숍 '분더샵'은 알렉산더맥퀸과 드리스반노튼의 티셔츠를 20만원대에, 분더샵 클래식은 이탈리아 볼리올리의 재킷을 50만원대에, 라르디니 수트를 80만원대에 각각 내놓는다.

아동 명품 편집숍 '분주니어'도 스텔라맥카트니 아동 티셔츠를 4만원대에 판매한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엔자슐러 핸드백은 40~80% 할인된 60만원대부터, 스텔라맥카트니 재킷·신발·가방은 각각 70만원대·30만원대·40만원대부터 선보인다.

크리스찬루부탱과 발렌시아가 구두에는 40~60%, 아르마니·마틴마르지엘라·마르니·알렉산더왕·드리스반노튼·질샌더네이비·모스키노·라움·디젤 등의 제품에도 30~60% 할인율이 적용된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부사장(패션본부장)은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인 5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shk999@yna.co.kr,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