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일하자
삼성, 휴일엔 반바지 입고 근무
현대·기아차, 9월까지 노타이 출근
SK하이닉스·금호아시아나도 쿨 비즈
직원 만족도 높고 에너지 절약까지

내수 살리고 힐링까지
여름휴가 국내서 보내기 캠페인에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도
롯데는 호텔·리조트 특별 할인
[기업들의 여름나기] 땀 흘린 만큼 원기충전! 무더위에도 夏夏夏~

기업들이 본격적인 여름 나기에 들어갔다. 직원들에게 실속 있는 옷차림을 권장하고 때에 따라선 몸보신도 시켜준다. 불볕더위에 지친 직원들에게 긴 여름휴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유도하며 내수 살리기에도 동참했다.

평일에도 반바지 차림 근무

삼성은 여름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복장을 가볍게 했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반바지 차림 근무를 허용한다. 일단 휴일에만 적용했지만 제일모직 패션부문 직원들은 평일에도 반바지를 입고 일할 수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 복장으로 채택했다. 여름마다 재킷 없는 노타이 차림을 허용하고 옷깃이 있는 반소매 티셔츠도 입을 수 있도록 해왔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선 쿨 비즈 차림을 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들도 지난 5일부터 반바지와 반소매 셔츠를 입고 출근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전 사업장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재킷도 입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7~8월 2개월에 걸쳐 실시하던 하절기 복장 착용 기간을 2012년 3개월로 늘린 데 이어 2013년부터는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4개월간 실시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지난 5월18일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다. 금호아시아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2008년 6월부터 여름마다 쿨 비즈 근무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 건강도 챙기고 있다. 사업장에 식염 포도당을 비치하고 주 1회 이상 보양식 메뉴를 제공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소비 진작으로 내수 살리기 동참

기업들은 직원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내수 살리기 차원에서 1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삼성은 휴가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전국 휴양지 사진전을 여는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LG는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소비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 지급했다. 한화도 온누리상품권 50억원어치를 구입해 임직원에게 10만원씩 지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휴가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임직원 대상 국내 하계 휴양소를 늘렸다.

롯데는 국내 휴가 장려를 위해 계열사별로 하계 휴양소를 운영하고 숙박비를 지원한다. 롯데호텔은 전국 11곳의 체인호텔과 리조트에서 임직원 특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정상 가격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여름 전력난에 대비해 에너지 감축 전담팀을 운영한다. 빌딩 실내온도 및 조명 조절, 절전 캠페인 등도 벌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하에 있는 대형 얼음저장 탱크를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심야 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 놓은 뒤 낮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한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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