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케미칼의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 사옥 ‘에코랩’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기술이 적용됐다.

SK케미칼의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 사옥 ‘에코랩’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기술이 적용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게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은 지하 5층에 있는 대형 얼음저장 탱크를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심야 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한다. ‘빙축열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으로 에어컨 전력 사용 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의 여름나기] 얼음 녹을때 생기는 냉기로 에어컨 가동

SK서린빌딩에서는 매년 여름철 전력대란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대작전(So Kool SK!)’을 펼친다. 입주사들은 여름철에 ‘뽑기(플러그), 풀기(넥타이), 걷기(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끄기(점심시간 조명 및 컴퓨터) 및 지키기(적정 실내온도)’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력난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다른 사업장에서 쓰지 않는 폐스팀을 파이프로 연결해 재활용하고 있다. 울산CLX의 ‘폐열교환’ 시스템이 그것이다. 울산CLX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안에 있는 다른 석유화학 공장으로부터 폐열스팀을 들여와 사용함으로써 벙커C유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연간 1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상용화했다. 건물 내 분산돼 있는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등을 센서 및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관리센터에 연결, 빌딩의 전력·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무실의 근무 인원과 쾌적도 등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일반 건물에 비해 약 10~3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본사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병원, 백화점, 호텔, 오피스 빌딩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에 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스마트 조명제어 솔루션과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함께 제공하는 ‘LEMS 솔루션’을 지방자치단체의 가로등 및 지하철 역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LEMS 솔루션을 적용한 경기 북부지역 가로등은 일반 가로등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절반 정도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에너지 절감 TF를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감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한 투자를 집행한다. 에너지 절감 TF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총 300개 이상의 실천 아이템에 대해 140억여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 동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SK케미칼 본사 빌딩 ‘에코랩’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빌딩으로 꼽힌다.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단계 중 국내 건물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한국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GBCC)에서도 국내 최고 점수인 110점(만점 136점)을 기록했다.

이 건물에는 100여개의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이 건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일반 건물에 비해 30% 이상 적다.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는 게 SK케미칼의 설명이다. 수자원 절감 효과도 크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건물에서 사용되는 수자원은 다른 건물보다 60% 이상 적으며, 이는 연간 상수 정화 처리량을 1만t가량 줄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는 ‘스팀 하이웨이’를 통해 남는 스팀을 재활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완공한 스팀 하이웨이를 이용해 하루 60여t의 고온·고압 스팀을 계열사인 SK에너지 등 인근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울산 산업단지공단은 스팀 하이웨이를 통해 공단이 얻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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