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목표 초과
"임직원·협력사와 나눌 것"
패션 불황에도 성과급 지급한 형지

의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패션그룹형지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다.

패션그룹형지는 22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보다 12억원 많은 12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일부를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부분 의류회사가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고, 중동호홉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5~6월 매출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은 이례적인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회사의 ‘여성복 빅3’ 브랜드가 30~50대 여성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덕분에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 골프복 브랜드 까스텔바쟉이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5월 전국 34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선전 중인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사진)은 “올해부터 연 2회 정기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앞으로 임직원 외에 대리점 협력업체들과도 성과를 나눌 방침”이라고 말했다.

형지는 앞서 ‘패션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3년 안에 실현한다는 등의 ‘스마트 경영’을 올 경영방침으로 발표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어 최고 인재들을 영입해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제일모직에서 지난해 영입한 박우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올 1월 총괄사장에 선임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기동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3월 군살을 빼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주요 브랜드의 백화점, 가두점 등의 유통망과 브랜드 관리조직을 통폐합했다. 패션그룹형지 샤트렌 형지리테일 우성I&C 바우하우스 에리트베이직 등 계열사들의 지난해 총 매출은 7562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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