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 물만 부으면 끝…간편하게 즐기는 원두커피
커피는 음료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12년 동서식품이 선보인 카누(KANU)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상품이다. 커피믹스 개발로 커피를 대중화한 동서식품이 40년 넘게 쌓은 기술력을 동원, 커피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합리적인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정통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카누는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11억잔을 넘어섰다.

카누는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원두의 맛과 향을 잘 담고 있다.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추출법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카페 아메리카노를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좋은 원두를 최상의 조건에서 로스팅한 덕분에 고급스러운 풍미와 산뜻한 산미가 커피전문점 원두커피에 견줘도 손색없다는 게 동서식품의 설명이다.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제품 포장에도 공을 들였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차단성이 우수한 스틱 포장재와 질소 충전 방식을 적용해 향의 보존을 저해하는 산소와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카누는 찬물에도 잘 녹아 요즘처럼 아이스커피 한 잔이 간절한 계절에 더 돋보인다. 카누 스틱 한 개를 차가운 물 180~200mL에 섞으면 카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완성된다. 커피전문점에서 사먹는 용량의 아메리카노를 원할 땐 카누 스틱 두 개에 물 400mL를 부으면 된다. 얼음을 넣으면 금상첨화다. 좀 더 달콤한 아메리카노가 생각날 땐 자일로스 슈거를 담은 ‘카누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면 된다. 카페인을 줄인 ‘카누 디카페인’ 제품도 있다.

카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카테고리를 창출한 점과 최단기간 최다 음용 기록을 인정받아 작년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에피어워드에서 국내 식음료 브랜드 최초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성공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해마다 100번 이상의 시장조사를 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기술을 수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백정헌 동서식품 마케팅매니저는 “카누가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소비자 지향적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