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 양복·니트 등 살균·탈취·건조까지 '척척'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기존에 없던 의류 관리기다.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양복, 블라우스, 교복 등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준다.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크게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5년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수상했다.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털어주는 무빙행어와 스팀으로 생활 구김, 냄새를 줄여주고 건조까지 해준다. 또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과 집먼지진드기를 99.9% 제거한다.

2011년 처음 출시됐고 지난해 말 신제품이 나왔다. 신제품은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만2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2011년 출시한 기존 제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5배나 많다.

트롬 스타일러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은 LG전자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제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디자인학과 교수, 기존 제품 사용고객, 잠재고객 등으로부터 제품 크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바탕으로 드레스룸, 거실, 안방 등 어느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게 제품 부피를 기존 대비 30% 이상 줄였다.

또 바지 칼주름 관리기, 고급 의류 스타일링 코스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30~40대 주부를 중심으로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이들은 정장, 니트, 모피 등 고급 의류를 간편하게 관리하고 드라이클리닝, 다림질을 자주 하지 않아도 돼 스타일러를 선택했다. 신형 트롬 스타일러를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입 동기를 조사한 결과 살균, 바지 칼주름 유지, 옷에 밴 냄새 제거, 생활 주름 완화, 먼지 제거 등으로 나타났다.

트롬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 에어컨의 기류제어 기술 등 주요 가전의 핵심기술을 품은 융복합 제품이다. 가전업체 LG전자가 최고 품질의 스타일러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트롬 스타일러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축 아파트 등을 지을 때 빌트인 타입으로 들어가는 B2B 시장에서 올해 누적 수주량 6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