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주식으로 부자되는 법?…장기 투자 말곤 없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자산운용사를 창업한 1985년부터 20년간 연평균 4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투자가입니다. 직장인 A씨가 30세 때 단돈 1000만원을 그의 펀드에 넣었다면 50세 때 84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는 뜻이죠.

그린블라트는 전설적인 투자가이지만 전략은 단순합니다. 자본 수익률과 기업가치 수익률만 따집니다. 즉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익을 꾸준히 내는 기업의 주식을 사지요. 흔히 얘기하는 시장 독점력, 브랜드 가치 등 정성적인 분석은 완전히 배제합니다. 단순한 전략으로 최고의 성과를 낸다고 해서 ‘마법의 공식’으로 불립니다. 그런 그린블라트도 마법 공식의 한계를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단기 투자 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다만 3년 이상 투자하면 저평가주는 반드시 오른다고 했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작년 1월 취임할 당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0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45개 국내 운용사 중에서 수년간 수익률 꼴찌를 달렸던 탓이죠. 주식운용 자산은 불과 1년6개월 만에 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펀드 수익률이 전체 1, 2위를 기록할 만큼 대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리 대표의 철학은 “좋은 주식을 한 번 사면 팔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금 수익이 났다고 금방 매도하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장기간 투자할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은 뭘까요? 바로 주식이란 게 역사의 경험입니다. 변동성 위험을 충분히 상쇄하면서도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어서죠.

제러미 시걸 예일대 교수는 주식·채권·금·달러 등 주요 자산의 명목 총수익률을 비교해 유명해졌습니다. 분석 기간이 자그마치 1802년부터 2012년까지에 달하죠. 이 기간 주식은 연 6.6%의 평균 수익률을 냈습니다. 채권은 연 2.7(단기 국채)~3.6%(장기 국채), 금은 0.7%, 달러는 -1.4%였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장기 주식투자’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어떤 종목에 언제 투자하느냐 하는 얘기는 부차적이죠.

프리미엄 재테크섹션 베터라이프 7월호에선 하반기 시장 전망 및 대응 전략을 다뤘습니다. 특히 장기 주식투자에 나설 단초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조재길 증권부 차장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