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바이오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평판도 조사에서 한양대가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제치고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양대는 IT·바이오벤처기업 임원과 인사담당자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대(43.54점)에 이어 2위(41.18점)를 차지해 종합순위(4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7개 평가 항목 중 조직친화력과 채용 희망에서는 1위였고 △전공이론 이해 수준 △연구역량 등 발전가능성 △창의적인 문제해결방식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등 4개 항목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STRONG KOREA] 중앙대, 벤처·중기 평가에서 5위…광운대·아주대도 '호평'
한양대가 IT·바이오벤처 업계에서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 관련 업계는 이공계 위주의 실용적인 학풍으로 형성된 막강한 ‘동문 네트워크’와 대학 측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985년 이후 국내 증시에 회사를 상장한 벤처 창업자 482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조사한 결과 한양대 출신이 40명(8.3%)으로 서울대(123명·25.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997년 국내 최초로 민간 기상업체를 창업한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1994년 기계공학과 졸업)는 “한양대 졸업생 중엔 실용적인 사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사람이 많다”며 “‘한양미래전략포럼’ ‘한양기업가포럼’ 등에서 다져진 선후배 기업인 간 유대도 끈끈하다”고 설명했다.

류창완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장은 “각종 멘토링을 통해 경험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서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임원과 인사담당자 25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한양대는 △조직친화력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채용 희망 등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서울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높은 조직친화력 점수에 힘입어 벤처와 중소기업 모두에서 3위를 차지, 4위에 그친 연세대를 앞질렀다. 종합 9위인 중앙대는 벤처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얻으며 5위에 올랐고, 종합 7위 서강대도 IT·바이오벤처 조사에서는 한 계단 높은 6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립대는 벤처에서 7위, 중소기업에서 8위를 기록해 종합순위(12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운대(종합 16위)와 아주대(종합 18위)도 호평을 받았다. 광운대는 벤처업계에서 12위, 아주대는 1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에서는 광운대가 10위, 아주대는 14위였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포스텍(종합 6위)과 KAIST(종합 8위)는 벤처업계에서 각각 13위와 14위에 머물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