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업기술원 조사…백수오 밭에서 이엽우피소 1∼2포기씩 발견
종자 보급에서 납품까지 모든 과정 품질 보증할 시스템 구축 시급


전국을 뒤흔든 '가짜 백수오' 파문은 농가에 보급된 백수오 종자에 이엽우피소 종자가 일부 섞이는 바람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종자 보급 단계에서부터 생산품의 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이다.

5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충북 재배농가에서 생산하는 백수오가 진품임을 보증하는 '사실 확인증' 발급을 위해 도내 210여개 농가의 재배 실태를 조사 중이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96개 농가가 98.3㏊에서 568t의 백수오를 생산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60%에 달하는 것이다.

백수오 포기를 일일이 살펴보는 이번 현장 실태 조사에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20명이 투입됐다.

첫 조사 대상은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제천 지역이다.

이곳은 '약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사 과정에서 소량이기는 하지만 백수오가 재배되는 밭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육안으로 백수오를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1.3㏊(1만2천㎡)정도의 밭에서 이엽우피소가 1∼2포기씩 발견됐다"며 "시중에서 구입한 백수오 종자에 이엽우피소 씨앗이 섞여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엽우피소가 발견된 농가는 이날까지 조사가 이뤄진 30여개 농가 가운데 10곳가량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순수 백수오만 재배하는 것으로 확인된 농가에는 품질을 인증하는 사실 확인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현장 조사 때 이엽우피소를 솎아냈지만 소량이라도 확인된 농가에는 사실 확인증을 발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9일 백수오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하면서 "이엽우피소가 1포기라도 나오면 사실 확인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차로 추가 조사해 1포기도 나오지 않는다면 사실 확인증을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백수오 수확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인 만큼 아직은 백수오 재배농가들이 사실 확인증을 발급받을 여유는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20일까지 도내 184개 농가가 재배하는 백수오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었다.

면적은 102㏊다.

그러나 신청 농가가 추가되고 조사 면적이 140㏊ 정도로 확대되면서 조사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백수오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제천에 종묘 보급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농가에 백수오 종자를 원활히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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