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국내외 사모펀드 네 곳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 입찰에 참여한 8개사 가운데 해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골드만삭스 PIA와 국내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본입찰 단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들이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 자산가치에 주목하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잠재적 매도인에게 제출했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은 본입찰 진출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현대백화점·농협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유력 후보 사모펀드들과 짝을 이뤄 홈플러스 잡기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입찰에서 탈락했다는 것은 IB업계발 기사 내용일 뿐이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만약 사모펀드 쪽에서 컨소시엄 구성 등 제안이 오면 원칙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합작으로 홈플러스를 설립했고 이후 합작 계약 만료로 현재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약 8조9천300억원의 매출과 3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내수 침체 등으로 성장이 거의 정체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매각 대금이 5조~6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