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 1조9천억에 4개사 매각…외환위기 이후 첫 빅딜
한화 유화·방산부문 1위 도약…삼성은 비주력부문 정리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29일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바꾸고 재출범함에 따라 삼성-한화 '빅딜' 작업이 지난해 11월26일 발표 이후 216일(만 7개월3일) 만에 마무리됐다.

삼성테크윈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삼성탈레스도 이에 따라 한화탈레스로 바뀌게 된다.

앞서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4월30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각각 변경하고 재출범했다.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 부문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매출 규모가 2조6천억원대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매출 규모 19조원에 달해 국내 석유화학 시장 1위로 도약했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지난 연말 단연 산업계의 빅 이슈였다.

대규모 장치산업에서 인력 7천여명이 오가고 4개사 매각·인수 가액만 1조9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였다.

재벌그룹 간에 이같은 규모의 빅딜이 이뤄진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대사건'이었다.

더구나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기업이 스스로 빅딜 합의에 이른 건 초유의 일이었다.

삼성은 비주력 부문을 정리해 IT전자·금융·바이오 등의 성장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한화는 애초 그룹의 주력이던 방산과 유화 부문에서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요구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던 일로 재계에서는 평가했다.

이후 삼성그룹 4개사의 한화로의 인수 과정에는 수많은 진통이 뒤따랐다.

유화부문은 비교적 매각·인수협상이 빠르게 진행돼 지난 4월쯤 윤곽이 잡혔고 곧바로 사명 변경과 함께 새 경영진이 안착했다.

한화 유화부문은 범용 유화제품인 에틸렌의 생산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방산부문은 상대적으로 진행과정이 더뎠다.

삼성탈레스에서 프랑스 합작기업인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 50%의 처분과 관련한 논의가 막판까지 진행되는 등 변수가 많았다.

이날 삼성테크윈 임시주총에서도 삼성테크윈 창원사업장 노조원들과 소액주주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주총이 오후까지도 파행을 겪었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간 협상이 차질을 빚어 앞으로도 기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한편 삼성-한화의 빅딜 마무리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재편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되고 이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17일)만 남겨두게 됐다.

삼성그룹은 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삼성SDS의 삼성SNS 인수합병(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의 에스원 인도(2013년 11월),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발표(2014년 3월),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 발표(2014년 4월),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발표 및 무산(2014년 9월·11월), 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상장(2014년 11월), 제일모직 유가증권시장 상장(2014년 11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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