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상생 경영' 꽃피우는 LG 충북혁신센터

수출 인증작업도 지원받아
LG 주선으로 中 진출도 앞둬

원스톱 컨설팅에 42社 자생력 '쑥'
황선원 알파크립텍 대표가 항암,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등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인 사포닌을 인삼에서 추출해 살펴보고 있다. LG제공

황선원 알파크립텍 대표가 항암,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등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인 사포닌을 인삼에서 추출해 살펴보고 있다. LG제공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황선원 알파크립텍 대표는 2007년 한약재, 식물 등에서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라는 충북 오창에 터를 잡았지만 생각만큼 회사는 빨리 크지 않았다. 특허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용도 특허’라는 것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인삼에서 추출한 사포닌이 피부 노화방지에 좋다는 사실을 먼저 발견하고 특허를 출원하면 사포닌은 그 회사만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다. 약용 기능이 있는 추출물 하나를 찾기 위해선 보통 1000개가 넘는 원재료를 분석해야 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알파크립텍도 특정 화장품 대기업이 지정해준 물질을 기계적으로 추출하는 하도급업체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경쟁도 치열해 매출도 매년 1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초부터 매출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LG그룹이 지난 2월 회사 인근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5만개가 넘는 특허를 지역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화장품을 만드는 LG생활건강은 알파크립텍에 각종 용도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했다.

황 대표는 “LG생건이 백출, 동충하초 등에 포함된 각종 물질에 대한 특허를 제공해줬다”며 “이들 재료에서 우리가 추출한 물질을 LG생건은 물론 다른 곳에도 조만간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단순히 특허만 공유한 게 아니라 화장품 개발 과정에도 알파크립텍을 참여시키고 있다. 동충하초에서 추출한 물질로 어떻게 화장품을 만드는지를 같이 연구하는 것이다. 또 수출에 필요한 각종 인증작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오는 9월에는 LG의 주선으로 중국 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혁신센터는 알파크립텍 외에 센터 내 4개, 지역 38개 업체와 특허를 공유하고 있다. 센터에는 특허는 물론 해외 진출 등을 ‘원스톱’으로 컨설팅해주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특허 지원은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금전 지원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창=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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