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기아차, 하반기 SUV 앞세워 부진 씻는다"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에 국내외 판매 부진을 씻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적극 내세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다음달부터 SUV 신모델을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 투입하고 반격에 나선다.

현대차는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의 원인을 미진한 SUV 수요 대응으로 보고 SUV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 들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7월부터는 해외 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적극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달 북미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투싼을 통해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다. 투싼은 연간 9만대로 판매 목표를 설정해 지난해 4만7000대 팔리는데 그친 실적을 만회하기로 했다.

성장세가 한풀 꺾인 중국 시장에도 신형 투싼은 올 가을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인도 시장에는 7월 중 소형 SUV '크레타'를 선보이고 현지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에선 신형 K5 등 중형차에 집중하고, 해외에선 중형 세단과 SUV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RV 카드로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멕시코 시장에 내달부터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을 내세워 신규 수요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에는 하반기 중 신형 카니발을 투입한다. 국내에는 9월께 스포티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싼, 스포티지 등 SUV 신모델의 판매성적 여부가 관건"이라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