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화장품·반도체·헬스케어주 봐라
중소형주 전문가들은 ‘코스닥 700시대’를 이끌어갈 ‘알짜배기’ 업종으로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반도체 부품을 꼽고 있다. 일부 고평가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화장품 등을 대체할 만한 업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들 업종의 올 하반기 전망이 밝고,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적 내는 기업에 ‘가치투자’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실적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순히 떠돌아다니는 풍문이나 근거 없는 낭설에 휘둘려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 대신증권은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냈고 △올해와 내년에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린 결과 산성앨엔에스서울옥션, OCI머리티얼즈, NICE평가정보, 유니테스트, 진성티이씨, 디엔에프, MDS테크, 하나마이크론, 파인테크닉스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실적 '날개' 단 화장품·반도체·헬스케어주 봐라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팀장은 “중소형주는 단기 급등락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적과 사업모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조정을 받고 있는 경우 일시적 조정인지 아니면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B투자증권은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헬스케어와 관련된 종목을 유망 업종으로 보고 있다. 최우선 추천종목으로는 동원개발고영, 유니테스트, 슈프리마, 화성산업, 누리텔레콤 등을 꼽았다.

실적 개선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는 반도체 부품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태산 김재수 대표는 “코스닥시장은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도하면서 시장 체질이 강화됐다”며 “일시적으로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역으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700시대에 주목받을 종목으론 반도체 관련 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꼽았다.

高성장주에 ‘선택과 집중’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여전히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도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화장품주는 비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메르스 여파로 주고객인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화장품주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소장은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로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며 “메디포스트의 경우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등 바이오와 화장품을 결합한 신규사업을 추진 중인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도 여전히 인기가 좋다. 장영수 키움증권 스몰캡(중소형주)부장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헬스케어 업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술평가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의 시장 진입이 많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한독, 오스템임플란트 등 헬스케어 관련주를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로 유럽지역에서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고, 한독은 희귀질환치료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등 해외 매출 성장폭이 클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 김평진 KDB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임상 개발 역량이 입증된 바이로메드인트론바이오를, 바이오소재 부문에선 독과점시장 지위가 예상되는 아미코젠, 제노포커스(신규 상장)를 추천한다”고 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헬스케어부문에서 인트론바이오와 루트로닉, 에이치엘비를 추천했고 화장품에선 코스온과 산성앨엔에스를, 반도체부문에선 아이원스, 테스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헌상 팀장은 파라다이스, 제닉, 창해에탄올을 추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