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근식 여명테크 이사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에서 절수 양변기 작동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민근식 여명테크 이사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에서 절수 양변기 작동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자 보세요. 테니스공이 들어가도 막히지 않는 양변기는 저희 제품밖에 없습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민근식 여명테크 이사는 인도 바이어를 상대로 ‘절수 양변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명테크뿐 아니라 각종 환경 관련 제품을 전시한 회사들은 부스를 찾아온 바이어와 일반인을 상대로 제품을 보여주며 설명에 열을 올렸다. 1만4700㎡ 규모인 행사장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이 행사는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가 주최한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15)’이다. 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분야 전시회다. 국내외 250개 업체가 참가해 친환경 제품 및 신기술 2000여개를 선보인다. 주최 측은 32개국 바이어 360여명을 직접 초청했다.

이번 전시에는 집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출품한 것이 특징이다. 에코웨이가 선보인 ‘친환경 소변기’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용변 후 물을 내리는 일반 제품과 달리 물을 전혀 쓰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매직밸브’ 때문이다. 특수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밸브는 소변을 흘려보낸 뒤 자동으로 폐쇄된다. 관을 타고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해 물 없이도 깨끗이 관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부산역사, 홈플러스 등에 제품을 공급해 매출 1억5000만원을 올렸다. 다음달 일본법인을 세워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여명테크는 기존 제품에 비해 60% 이상 물을 아낄 수 있는 절수 양변기를 내놨다. 고정된 S자형 관을 사용하는 일반 제품과 달리 접혔다 펴졌다 하는 가변형 밸브를 쓴다. ‘빗물 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팀과 공동 개발했다. 에코글라스코리아는 창문에 바르는 열 차단 코팅제를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의 에코글라스코팅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각각 99%, 70% 차단해 단열 효과를 높인다. 롤러로 쓱쓱 바르면 돼 사용법도 간편하다. 자체 개발한 텅스텐 배합기술을 활용했다. 한 번 발라놓으면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