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백수오 제품 중 '진짜' 3개 불과…2개는 확실한 '가짜'
24개 업체 47개 제품 '확인 불가' 판정…제품 전량 회수 처분

전국 생산량의 60%에 달하는 백수오를 재배하는 충북 지역이 '가짜 백수오의 고장'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충북도는 백수오 재배농가를 전수 조사해 '사실 확인증'을 발급, 진품을 보증할 계획이지만 추락한 신뢰와 훼손될 대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충북도내 20개 업체가 생산하는 일반 백수오 제품 24종 가운데 2개 업체, 3개 제품에서만 백수오 성분이 확인됐다.

제천의 한 업체가 생산한 1개 제품에서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성분이 함께 검출됐고, 나머지 17개 업체 20개 제품은 '성분 확인 불가'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은 더 문제다.

8개 업체의 28개 제품 중 7개 업체 27개 제품이 '성분 확인 불가' 판정을 받았고, 한 업체의 1개 제품에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도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52개 일반·건강식품 중 진짜는 3개뿐이고 2개는 가짜, 나머지 47개 제품은 성분 확인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인 불가' 판정을 받은 업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백수오 성분을 조사하려면 제품에서 단백질을 추출해야 하는 데 삶는 식으로 열을 가해 만든 제품은 단백질 파괴로 DNA 검사가 불가능하다.

비싼 백수오를 쓰고도 저렴한 이엽우피소를 쓴 것처럼 오명을 뒤집어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관내 백수오 재배 농가를 조사했을 당시 이엽우피소 재배 농가가 없었다며, 여전히 제천산 백수오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가짜로 확인된 2개 업체 제품뿐 아니라 확인 불가 판정을 받은 도내 24개 업체 47개 제품에 대해서도 전량 회수 처분했다.

제품 생산 당시 사들인 백수오가 남아 있지 않아 백수오 사용 여부를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진품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백수오만 사들였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이런 점이 확인돼야 제품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충북도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서 벗어나 소비자 신뢰를 회복시킬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다.

도내 160여 재배농가를 전수 조사해 '사실 확인증'을 발급하고 농산물 우수관리제도(GAP) 인증 신청을 유도해 보증하는 것 외에는 묘책이 없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수오가 '진짜'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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