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창업하는 기업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내놓은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697개로 2013년보다 12.1%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전년 대비 4.9% 감소한 5만855개를 나타낸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생기업이 ‘데스밸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밸리는 기업이 자금조달이나 시장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창업 후 3~7년 사이 기간을 말한다.

한국 창업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룩셈부르크가 66.8%로 가장 높았고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미국 57.6% 순이었다. 무협은 “한국의 경우 시장 진입이 쉽지만 경쟁이 심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은 반면 신기술 등으로 기회를 잡아 사업화하는 ‘기회형 창업’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