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개 상품구색 편의점 수준…가격은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죠"
“대표인 제가 직접 상품 구매와 점포개발 업무를 처리합니다. 이 두 가지는 절대 직원들에게 맡기지 않지요. 싼마트 가격을 대형마트와 맞먹는 수준으로 책정하고 상품구색이 3500여개로 편의점만큼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아직은 중소기업이지만 가격과 상품구색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추광식 싼마트 대표(49·사진)는 1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직영점 현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싼마트의 특징에 대해 “주택밀착형 슈퍼마켓이어서 가격과 상품구색에 승부를 걸었다”면서 “대형 유통업체라고 해서 구매단가를 무작정 낮출 수는 없기 때문에 매입원가 협상에 사력을 다하는 싼마트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구색이 다양한 것은 2007년 출발해 한때 500개까지 늘어났던 편의점체인 ‘편의점사랑’을 운영한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원래 편의점체인 ‘바이더웨이’의 물류센터장으로 10년을 일했다.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력을 살려 2007년 ‘편의점사랑’을 시작해 회원사를 500개까지 늘렸다. 편의점사랑은 대형 유통업체가 가맹본부로서 강한 통제를 수반하는 ‘프랜차이즈 체인’이 아니라 회원사 공동의 의견을 모아 사업을 이끌어가는 ‘볼런터리 체인’ 방식의 편의점이었다. 통제가 느슨한 까닭에 편의점 사업의 후발주자로 뛰어든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운영하는 편의점체인으로 상당수 이탈했다. 2013년 8월 수원시 동네상권에서 슈퍼마켓 업태를 시작한 이유다. 지난해 9월 싼마트 2호점을 내면서 체인 사업화에 온몸을 내던졌다. 2호점을 낸 이후 매주 1개꼴로 신규 체인점이 늘어나 지금은 25개로 불어났다.

추 대표는 “싼마트 25개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130만원에 이르러 한 달 매출이 4000만원에 육박하고 한 달 순익은 600만~700만원에 달해 골목상권에서도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동네상권 점포들은 대부분 월세가 100만원 이하이고 부부가 운영하므로 인건비가 절약돼 매출 대비 순익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창업비는 초도상품비(1500만원), 담배 및 주류(1000만원), 시설비(2000만원) 등으로 4500만원이 들고 여기에 점포임대비를 합치면 총 70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추 대표는 “싼마트는 가맹비, 로열티, 위약금 등이 없는 3무(無) 체인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형 유통업체보다 제품을 더 세분화해 체인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점포의 재고공간이 줄고 상품의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15개들이 박스째로 공급하는 스낵과자류를 싼마트는 물류센터에서 미리 5개 단위로 쪼개 체인점에 공급하므로 재고공간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볼런터리 형태의 동네슈퍼 체인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