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과 홈쇼핑업계가 백수오 제품의 환불 방식과 범위를 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4일 홈쇼핑회사들과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는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6개사가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이미 판매된 제품의 환불 방식 및 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업자들과 의견을 교환해 구체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빠르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가짜로 판명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제품 구입 시기 및 개봉 여부 등에 상관없이 영수증만 있으면 환불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홈쇼핑업계는 ‘30일 이내 구입한 것으로 뜯지 않은 제품’만 환불해주는 기존 일반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 1240억여원 중 75%인 940억원가량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돼 경영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한 홈쇼핑회사 관계자는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의 지침이 확실히 나오면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