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닭강정 점포 2개로 월 매출 1억…경쟁점 4곳 2년 반만에 문닫아
가마로강정 동탄점과 나루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완 사장(44·사진)은 2012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자영업 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 당시 ‘닭강정’ 아이템은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 수십개의 닭강정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동탄점 문을 연 2012년 11월에는 매장 주위에 4개의 닭강정 브랜드 체인점이 영업하고 있었다.

“닭강정 아이템으로 창업한다고 하니 지인들이 미쳤다며 말리고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간식거리로 먹는 아이템으로 무슨 돈을 벌겠느냐는 거예요. 그것도 모자라 경쟁점이 4개나 영업하는 지역에 매장을 연다고 하니 다들 혀를 끌끌 찼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점 직후부터 하루 매출 160만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2년6개월이 지난 지금, 인근 닭강정 브랜드 점포는 모두 사라졌고 이 점포만 홀로 남았다.

김 사장은 지난달 가마로강정 나루점을 추가로 열었다. 그는 “2호점 개점은 동탄점을 운영하면서도 꾸준히 준비작업을 해왔고 적절한 시기만 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루점은 동탄점과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있지만 영업지역을 나눠먹기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동탄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루점은 하루평균 220만원, 한 달이면 66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나루점은 33㎡(약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한 달 순이익만 1500만원 올리는 매장으로 급부상했다. 전국 270개 가맹점 중 한 달 만에 대박 매장 반열에 오른 것은 드문 사례에 속한다는 게 본사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두 번째 점포를 고를 때 두 매장 간 거리를 염두에 뒀다. 다점포 경영은 근거리 출점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매장을 하나씩 나눠 관리하지만 갑작스런 단체 주문으로 재료가 부족할 때는 재빠르게 다른 매장에서 조달해 오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는 “닭강정은 단기간 반짝이는 유행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장사해 보니 그렇지 않다”며 “특정 업종에서 완벽하게 1등을 굳힌 브랜드라면 무언가 탁월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그 요인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고 장사 초보자들에게 조언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비 창업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사에 처음 뛰어들 때 주변 사람들은 닭강정이 아이들 코 묻은 돈을 한두 푼 버는 아이템이란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 해보니 손님의 70%는 오후 6시 이후 들르는 30대 이상 어른들이에요. 초보자들이 장사 아이템을 찾을 때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는 거지요.”

‘본죽’이 블루오션을 창출해 1등을 달리고 있는 것이나 도시락 시장에서 ‘한솥도시락’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마로강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270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1688-729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