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종합화학·토탈 계열사 편입 완료

삼성출신 홍진수 부사장, 한화종합화학 공동대표로
2개사 당분간 독립경영
테크윈 등 방위산업 부문은 노조 반발에 인수작업 지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한화(26,350 -0.38%)그룹은 단숨에 석유화학 1위 그룹으로 부상했다. 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의 자산규모는 21조1735억원(2014년 말 기준)으로 기존 1위인 LG화학(18조1276억원)을 뛰어넘는다. 에틸렌 생산규모는 191만t(세계 17위)에서 291만t(9위)으로 늘어났다. 에틸렌에 한정돼 있던 생산제품도 폴리프로필렌, 파라자일렌, 스티렌모노머 등으로 확대됐다. 석유화학 부문 ‘덩치 키우기’를 마무리한 한화그룹은 당분간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통합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덩치 키운 한화…자산21조 '화학산업 리더'로 뛴다

○삼성 출신 공동대표 선임

두 회사는 30일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도 위로금 규모 등을 놓고 직원 대표인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과 감정의 골을 해소하고, 한화 DNA를 이른 시일 내에 이식해야 하는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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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종합화학 공동대표에 김희철 한화 유화부문 인수후통합(PMI)팀장(부사장)과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선임했다. 홍 부사장은 1985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해 지난해 말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 30년 근무경력의 ‘삼성맨’이다. 지난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한 직후부터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PMI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부사장은 회사 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김 부사장은 두 회사 간 시너지 제고 및 효율성 극대화 업무를 맡는다. 한화그룹은 두 회사의 독립경영을 상당 기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직원들의 처우를 인수 전과 같게 유지하고, 고용도 보장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한화그룹으로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뛰었던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과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하는 한화종합화학과 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등을 다양하게 만드는 한화토탈이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합병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단기간에 두 회사가 합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종합화학 PTA 부문의 실적이 나빠 두 회사를 합치면 한화토탈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한화토탈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프랑스 토탈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계열사 인수는 지연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매각 작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삼성테크윈의 일부 직원들은 지난 6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당초 위로금으로 ‘1000만원+4개월치 기본급’을 제시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인당 평균 6000만원 수준으로 높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노조는 아직 위로금 얘기를 구체적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매각 철회 주장과 함께 고용보장,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탈레스도 고용보장이 최대 쟁점이다. 사측은 ‘5년간 고용보장’을 제시했고, 직원들은 ‘정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5년 뒤 갑작스럽게 대량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게 직원들의 요구다. 두 회사 모두 노사 협의가 늦어지면 한화 계열사 편입이 당초 목표인 오는 6월 말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종현/주용석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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