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서울대병원 인공안구센터 개발
미국 교과서에 실린 '서울형 인공각막'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인공각막이 난치성 표면각막질환의 표준치료법이 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인공안구센터는 최근 개발한 ‘서울형 인공각막’이 세계 안과 임상 진료 지침을 정하는 미국 안과 교과서의 주요 챕터로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권에서 개발한 안과용 의료기기가 미국 안과 교과서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 개발자인 김미금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서울대가 개발한 서울형 인공각막이 표준 시술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인공각막은 난치성 표면각막질환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치성 표면각막질환은 각막상피 줄기세포가 손상돼 신생혈관이 자라면서 각막이 혼탁해지고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인공각막을 개발했다. 이진학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199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1997년 폴리우레탄 스커트를 이용한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른바 ‘제1세대 서울형 인공각막’이다.

김 교수는 “1세대 인공각막은 접촉부분을 수입품인 고어텍스로 만들다보니 인공누액을 안구에 계속 넣어야 하는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 고어텍스를 국내에서 제작한 폴리우레탄으로 대체한 끝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인공각막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5회에 걸쳐 토끼 200여마리에게 서울형 인공각막을 이식한 결과, 이식한 인공각막이 15주째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공동연구 개발자인 위원량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 제품이 전혀 없어 미국·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고가 제품이 주로 사용돼왔다”며 “외국 제품도 성공률이 일정치 않아 수술을 반복해야 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