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어깨가 아픈 중년 남성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어깨가 아픈 중년 남성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추나(推拿)요법은 사이비 취급을 받았다.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고 척추 및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당시에는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이 정답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추나요법으로 허리를 고친다고 하면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런 추나요법을 과학화하고 대중화한 인물이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다. 척추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던 신 이사장은 1990년 한국추나의학회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의 튜나요법, 일본의 정골요법, 미국의 카이로프락틱, 동남아시아의 수기요법 등을 연구해 한국인에게 맞는 추나요법의 체계를 갖췄다. 신 이사장이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추나요법은 한방요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은 뒤로 추나요법은 정식 한방치료법으로 널리 보급됐다.

추나요법과 관련, 다양한 연구와 저서 활동을 해온 신 이사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쏟는 일은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 문제다.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항목으로 인정되면 1회 3만~5만원 정도인 추나요법 치료가 1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보다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인 정형외과적 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관절 질환의 한방 의료서비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 논의 배경은 무엇인가.

“추나요법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한방수기요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한방물리치료’로 분류한다. 척추 및 관절질환 치료법이지만 건강보험 항목을 적용받지 못한 비급여 치료법이라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매우 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근골격질환의 추나요법에 대한 효과성을 검토하고 2018년까지 시범사업 등을 거쳐 급여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추나요법의 급여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2011년 한방 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방의료기관 이용자의 20.3%가 한방물리치료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추나요법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 추나요법이 효과적이어도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추나요법은 치료하는 데 10~15회 정도 받아야 하는데 30만~50만원을 치료비로 써야 한다. 더욱이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노인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복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추나요법은 어떤 효과가 있나.

“평소 습관이 된 잘못된 자세,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 등으로 뼈와 관절 등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면 뼈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 인대 신경 등 연부조직이 손상을 입게 된다. 이 경우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고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된다. 추나요법은 허리, 목 등 척추질환뿐 아니라 어깨 무릎 등 각 부위의 관절 치료 및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가 좋다.”

▷추나요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철도병원 원장이셨다. 양의사이면서 한의사 자격이 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는 한의사가 되라고 권했다. 35년 전 아버지께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넘어져 허리를 크게 다치셨다. 결국 척추에 결핵균이 들어와 척추결핵을 앓으셨다. 그 뒤 6년이나 환자들을 보시다가 돌아가셨다. 선친의 모습을 보며 허리병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객관적으로 효능을 입증할 수 있나.

“추나요법을 정식 한방 치료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나요법이 만성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갑자기 통증이 오는 응급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통증 분야 국제 학술지인 ‘패인(pain)’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나요법을 경험했나.

“연간 461만건의 추나요법이 시행된다. 내가 치료한 사람만 지금까지 15만명에 이른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젊은 사람도 많이 찾고 있다.”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인가.

“부작용이 없고 효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2002년 추나요법은 한국 한의학 사상 최초로 뇌신경 내과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UC어바인대 의대 선택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2012년부터 미시간주립대 오스테오페틱 의대 초청을 받아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침치료법과 함께 추나요법이 미국의학협회(AOA)의 정식 학점 인정 과목으로 지정됐다. 오는 8월 AOA 소속 회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미국 미시간에서 추나요법에 대한 교육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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