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관람객이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의족)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관람객이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의족)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의 신성장동력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의 신소재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수출 비중이 80% 가까이 될 정도의 글로벌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경기와 환율 등 대외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불확실한 대외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탄소섬유·폴리케톤…신소재로 글로벌 공략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신소재다.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미래형 친환경 소재라는 평가다. 성능도 우수하다.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폴리케톤은 자동차나 전기전차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코드와 산업용 로프, 벨트 등도 폴리케톤을 사용해 만들 수 있다.

효성은 2013년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약 10년간 500억원 이상의 연구비용을 투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0년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World Premier Material)사업 중 하나로 폴리케톤 개발 사업을 선정했다. 효성은 앞으로 폴리케톤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효성은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나 센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을 비롯한 레저용품, 연료용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같이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탄소섬유 시장은 연간 12%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탄소섬유의 세계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은 단순히 탄소섬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고, 올해에는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