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1억원 투자해 월 평균 순익 700만원…별난 메뉴로 인기몰이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연구하고 매장 콘셉트를 만들어가다 보니 단골고객이 늘고 매출도 올라가더군요. 최근에는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메뉴 조리법과 점포 운영기법을 가르쳐주는 ‘전수 창업’도 하고 있지요.”

서울 반포동 금강빌딩 맞은편 ‘치킨거리’ 이면골목에서 분식전문점 ‘누들뽀’를 운영하는 이기현 사장(58·사진)은 시니어창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외식업 초보자로서 창업 초기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창업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자리잡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4월 40㎡(약 12평) 규모의 분식집을 열었다. 이 점포의 초기 콘셉트는 ‘누들떡볶이&다이어트김밥’ 전문점이었다. 면처럼 생긴 떡볶이와 다이어트김밥을 파는 전문점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의 의욕과 달리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누들떡볶이의 매출은 좋았지만, 주변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 마땅한 것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많은 학교 주변이나 유동인구가 풍부한 점포 입지라면 떡볶이와 김밥 메뉴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서는 식사 메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이 사장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메뉴 콘셉트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왕오징어와 떡볶이를 냄비에 끓여 먹고 밥까지 볶아먹는 즉석떡복이 메뉴인 ‘왕오징어떡볶이’를 직접 개발하고, 일본식 분식 메뉴인 삼각김밥, 돈가스덮밥, 치킨가라아게 덮밥 등을 새 메뉴로 추가했다. 그러자 단골고객이 늘어나고 매출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 하루평균 매출이 40만원을 넘지 못하던 것이 최근에는 70만원 선으로 뛰어올랐다.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 순이익은 700만원 선이다.

이곳의 주 고객층은 인근 직장인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점심과 저녁 시간의 주요 고객은 주변 직장인이다. 덮밥류와 왕오징어누들떡볶이와 같은 식사 메뉴가 잘 나간다. 간식 시간대에는 인근 원룸촌의 젊은이들과 아이를 동반한 주부 고객을 대상으로 누들떡볶이와 다이어트김밥과 같은 간식메뉴의 포장 판매가 많다. 이 사장은 “작은 점포일수록 점포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해 방문고객뿐 아니라 테이크아웃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비는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1억원이 들었다. 자영업은 처음 하는 것이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주방 설비나 인테리어 공사를 전문회사에 맡겼지만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해주지 않아 수차례 수정 공사를 해야 했다. 이 사장은 점포경영이 안정궤도에 오른 데다 가맹 문의가 많이 들어와 인기 메뉴인 누들떡볶이와 왕오징어떡볶이, 다이어트 김밥 등의 메뉴를 전수해주는 ‘전수 창업’을 시작했다. 전수 창업은 17㎡(약 5평) 매장을 기준으로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5000만원 이하에 창업할 수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리모델링을 원할 경우 전수 교육비 300만원을 받는다. (02)541-1083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