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더러버` 2회에서는 성인남녀 커플들의 리얼한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이날 30대 동거 커플 오도시(오정세)와 류두리(류현경)는 함께 라면을 끓여 먹던 중 서로 다른 음식 취향으로 인해 다투기 시작했다. 도시는 두리가 끓인 라면이 짜다며 냄비에 생수를 들이부었고, 두리는 지지 않고 새 라면 봉지를 뜯어 스프를 쏟아 부었다. 두 사람은 냄비에 더 이상 물을 넣을 수 없을 때 까지 생수와 스프 넣기를 반복했고, 결국 언성을 높이며 "나는 싫다고", "나도 싫다고", "그만하라고 얘기했다", "뭘 얘기했다고" 등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함께 살기 전에는 알 수 없던 서로의 구체적인 음식 취향, 고집스러운 모습 등과 그로 인한 유치하지만 현실적인 말다툼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동거 커플 혹은 신혼 부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박스를 잔뜩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 도시는 한껏 소울을 담아 태양의 `눈코입`을 열창하던 중 뒤늦게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여성을 발견한 뒤 민망해 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웃픈 상황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띠동갑 연상연하 커플 정영준(정준영)과 최진녀(최여진)의 에피소드 역시 많은 연상연하 커플의 공감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준의 어린 여동생과의 대화에서 세대차이를 느끼는 진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준의 여동생은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그로`, `낄끼빠빠`, 온라인 커뮤니티명을 이야기했지만 이는 모두 진녀가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었다.



진녀는 걸그룹 `여자친구`를 진짜 여자친구라고 생각했고,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바비를 이야기하는 영준의 여동생에게 바비킴을 언급하며 아는 척을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 이때 영준은 여동생과 합세해 진녀를 놀리며 화를 돋구기까지 했다. 여동생이 자리를 뜨자 진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울분에 찬 욕을 내뱉었다. 물론 방송에서는 `삐-`라는 신호음으로 실제 욕이 가려졌지만 시원스러운 진녀의 욕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대변해줬다. 특히 이때 이승열의 `스물 그리고 서른`이 배경음악으로 깔려 씁쓸한 웃음을 선사했다.



`더러버`는 이전에 없던 공감가는 리얼 스토리와 실감나는 출연진들의 연기로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장됐지만 결코 과장이 아닌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망가지기로 작정한 듯한 출연진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목요일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사진=Mnet `더러버`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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