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단순 심리·정신질환 아니다, 뇌에도 문제 있어

[김희운 기자] 지난해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올해 방영된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하트 투 하트’ 등 정신질환이 많은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과거 정신병이라면 희귀하게 여기거나 무조건 숨기고 치료조차 받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몇몇 연예인들이 겪고 있다고 고백하는 공황장애나 불면증, 대인기피증, 우울증도 정신질환의 일종이며 드라마에서 소개된 불안장애나 가벼운 강박증은 일반인들도 쉽게 겪을 수 있는 신경증으로 전체인구의 80%가 앓고 있다. 최근에는 틱장애나 ADHD를 겪는 어린이들도 증가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조기검진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는 ‘틱장애’는 얼굴·목·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소리를 내거나 근육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질환으로 전체아동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남아가 여아에 비해 3~4배 정도 많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은 주로 7세 전후로 발병하지만 4~5세 이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하며, 개인차에 따라 부위를 옮겨 다니거나 매우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틱이 외부환경이나 단순 심리적 요인에 의해 저절로 일어난다고 알고 있는데, 틱은 불안정안 두뇌시스템 같은 신경학적(선천적) 요인과 심리적인(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병하며 근본원인이 두뇌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틱장애 아동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강박증과 같이 본인 스스로 행동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틱은 어떤 환경에서 잘 발생할까? 보통 아이교육에 열정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붓거나 아이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강박감을 갖고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밖에 시험기간이나 여행, 피로나 불안감, 놀이동산이나 영화감상 같은 흥분되기 쉬운 상황, TV나 비디오게임 같은 일방적인 시청각 자극이 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틱장애 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뚜렛장애’로 인구 일만 명당 4~5명이 걸리며 운동틱은 5~9세경에, 음성틱은 9~12세경에 흔히 발생한다.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다시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분류된다. 복합틱은 틱과 강박 및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단순 운동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하기 등이 가장 흔히 보이고 목을 경련하듯 갑자기 움직이기, 어깨 들썩거리기, 입 삐죽 내밀기 같은 행동들도 포함된다. ‘복합 운동틱’은 찡그리는 듯한 얼굴 표정 짓기, 손짓하는 행동, 뛰어 오르기, 자신을 치는 행동,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단순 음성틱’은 음음, 킁킁거리기, 헛기침하기, 코훌쩍이기, 침 뱉는 소리 등을 자주 내고 ‘복합 음성틱’은 상황에 관계없는 단어, 구절을 반복하거나 의미 없는 말을 계속 내뱉거나 외설증의 형태로 거친 욕설을 해 처음 본 사람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이런 증상은 드물며 음란한 말하기는 청소년기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틱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치료효과가 낮은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보통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환자에 따라서는 ADHD, 강박증세, 불안장애, 학습장애, 적응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 성격적 결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틱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동반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가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이미 틱장애와 동반장애가 나타났다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함께 치료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 각광받는 틱장애 치료법은 개인의 증상을 세분화한 한약처방 및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를 간·쓸개·심장 등의 문제로 보며 양방에서 말하는 장부 개념과는 약간 다르다. 간·쓸개·심장을 주로 뇌의 정신적인 기능과 관련된 개념으로 인식하며 임상상 이를 조절하는 약물과 침 치료가 틱장애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 틱 치료 및 재발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바이오피드백훈련은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한편 강남역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은 어린 연령대에 자주 발생하는 틱장애 치료를 위해 먹기 편한 맞춤 한약과 무통침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여 편안하게 치료를 진행한다. 부설 두뇌훈련센터인 ‘수인재두뇌과학’에서는 자율신경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바이오피드백훈련 등 최첨단 두뇌훈련으로 틱장애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본인이 과거에 틱장애를 앓았던 독특한 이력이 있어 환자와 증상 등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의학·심리학·인지과학을 모두 전공한 두뇌질환 전문가로서 틱장애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의료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의학과 두뇌과학을 결합한 치료법을 통해 틱장애를 비롯한 여러 두뇌질환들에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드림 하우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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