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파들의 체력 저하가 아쉬운 경기였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아쉬운 경기였다.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전 중반까지 내용도 좋았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우즈베키스탄전 21년 무패 기록은 유지했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평가전답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 가지 실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 구자철과 함께 원톱 이정협을 지원할 윙포워드로 K리그 2년차 이재성이 선택됐고, 중원에는 김보경과 한국영이 발을 맞췄다. 김진수의 부상과 차두리의 은퇴로 2015 AFC 아시안컵 주전 포백이 해체된 수비 라인은 윤석영과 김기희, 곽태휘, 정동호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에게 주어졌다.



주전 라인업에 변화가 컸던 탓에 초반 경기력은 좋지 못했지만, 전반전 10분 이후 우리 대표팀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재성과 이정협, 구자철, 손흥민이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김보경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가 패스를 공급하는 4-2-3-1 형태로, 기회 창출 과정에서는 이재성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김보경이 좌측으로 올라가 윤석영과 호흡을 맞추며 4-1-4-1 형태로 변화하는 전술이 잘 먹혀들었다.



윤석영과 김보경의 활발한 공격 가담, 이재성의 영리한 움직임과 원터치 패스가 효과적으로 결합하면서 전반전 중반까지 한국은 왼쪽 지역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전 15분 터진 구자철의 헤더 선제골 역시 좌측에서의 기회 창출 과정에서 얻어낸 코너킥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정협이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정협 대신 기성용이 투입되면서 전방 압박 강도가 약화된 탓이었다. 소속팀 스완지와 대표팀을 오가며 무려 34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은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고, 우즈베키스탄이 압박을 풀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이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우리 선수들은 수비진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볼을 뺏은 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압박에 막혀 다시 볼소유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전방에서 볼을 받아주고 지켜내며 시간을 벌어줄 전문 공격수 자원이 없다 보니 한국은 계속해서 우즈베키스탄의 전방 압박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볼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김보경과 한국영으로 구성된 중원도 수비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은 좌우로 볼을 순환시키면서 우리 수비에 틈이 생기기를 기다린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투입하는 전술을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없는 김보경과 한국영은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가 위험 지역에서 자유롭게 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허용했고,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강한 압박으로 볼 소유권을 찾아야 하며, 공격권을 쥔 뒤에는 볼을 가진 선수를 중심으로 두세 명의 선수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패스 루트를 만들어줘야 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시즌의 3/4 이상을 소화한 유럽파들은 활발하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고, 수비에 힘을 쏟은 다른 선수들은 볼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누빌 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정진호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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