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2C에서 B2B 기업으로

B2B기업 잇따라 인수
블랙베리와 협업으로 기업용 태블릿 PC 공개
기업관리에 IoT기술 적용…빌트인 가전 공급 확대도
홍원표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 사장·앞줄 맨 왼쪽)가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 2015’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비즈니스’를 첫 B2B 브랜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 제공

홍원표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 사장·앞줄 맨 왼쪽)가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 2015’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비즈니스’를 첫 B2B 브랜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83,900 0.00%)가 최근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기업 간 거래(B2B)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캐리커처)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그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분기 6조4300억원에서 4분기 1조9000억원대로 급락하는 것을 보며 ‘B2B 중심 기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 내는 '이재용 비즈니스'] 삼성의 새로운 도전…IoT·스마트폰·가전으로 B2B 영토 확대

움직임도 빨라졌다. 최근 1년 내 B2B 관련 기업을 4개나 사들였다.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강점을 지닌 블랙베리와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CeBIT)’에서 새로운 B2B 브랜드인 ‘삼성 비즈니스’를 선보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스마트폰, 기업에 더 많이 판다

삼성전자의 B2B 전략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기업용 모바일 시장 진출 △가전 등 완제품의 B2B 영역 확대 △반도체 등 기존 부품사업 강화다.

최근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건 기업용 모바일 분야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모바일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B2B 시장 적극 공략’을 내걸기도 했다.

블랙베리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특히 눈에 띄는 성과다. 이번 세빗에서 두 회사는 기업용 태블릿PC인 ‘시큐태블릿’을 공개했다. 삼성 태블릿 ‘갤럭시탭S 10.5’에 블랙베리의 기업용 보안솔루션 ‘시큐스마트’를 적용했다. 리 엡팅 삼성전자 유럽법인 기업비즈니스 팀장(부사장)은 “앞으로 삼성과 블랙베리가 협업해 다양한 로드맵을 만드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독자적으로도 모바일 분야에서 B2B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S6에 자체 보안 프로그램인 ‘녹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기업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IM사업부 B2B개발팀장(부사장)은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업 관리에 적용하는 다양한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장)는 이날 세빗에서 “기업 관리에 IoT를 적용하면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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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프린터도 ‘B2B 영토 확대’

가전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B2B 영토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시스템 에어컨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건물을 지을 때 함께 설치하는 공조 시스템 시장을 뚫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도 아파트를 지을 때 ‘빌트 인’ 형식으로 공급하 는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프린터도 최근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A4(소형)에서 기업용인 A3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기업 쪽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지난해 한국과 태국 A3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클라우드 프린팅 업체 프린터온과 문서관리 업체 심프레스를 인수한 것은 앞으로 기업용 문서관 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보다 기업들이 믿을 수 있도록 철저한 신뢰를 쌓아가는 게 성공의 열쇠”라며 “삼성도 B2B를 단기간에 돈을 벌어줄 도구로 여기기보다는 앞으로 수년간 추진할 장기과제로 꾸준히 밀어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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