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라비스테온 경영 참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공동 인수하는 세계 2위 자동차용 에어컨·히터 기업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15일 한국타이어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오는 30일 대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사장은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건 아니며 경영을 감독하는 이사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엔 대표 집행위원제도와 분기배당 도입도 안건에 포함됐다. 대표 집행위원제는 집행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주요 의사결정과 업무집행 권한을 위임받아 회사를 경영하고 이사회는 이에 대한 감독업무만 하게 된다.

앞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공동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오는 5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의 50.5%를, 한국타이어가 19.49%를 매입한다. 한앤컴퍼니는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지분을 되팔 때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대표 집행임원제 도입은 공동 지분 인수 후 원활한 경영을 위한 조치다. 전문경영인(집행임원)에게 경영 업무를 맡기고 양사는 이사회에 공동으로 참여해 경영을 감시하고 감독하자는 것이 취지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대표 집행임원은 현 대표이사인 박용환 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분기배당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매년 한 번 중간배당을 해왔으나 분기마다 가능하도록 배당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