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 키노트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5G 세상의 혁신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3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 키노트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5G 세상의 혁신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 김민성 기자 ]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 이틀째를 맞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의 공식 키노트 연설자로 황창규 KT 회장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업계 수장으로 유일하게 단상에 올랐다.

피라 그랑비아 컨벤션센터 4관 1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1000여명의 청중 앞에서 황 회장은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 변화상을 구체적인 영상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자신이 직접 운전석에 앉은 스마트카에서 5G 네트워크로 구현되는 혁신 기술을 담은 영상이었다. 황 회장은 "미래에는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며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무인) 자동차가 미래 사회에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무인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 1초당 1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미래의 자율주행자동차 한 대만이 아닌 아니라 수십억 대가 기가바이트 단위 정보를 실시간 처리해야 미래 스마트카 시대가 비로소 열릴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커넥티드 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게 될 경우 현재의 롱텀에불루션 트래픽으로는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못받았다.

일명 황 회장은 "네트워크 용량은 1000배까지 증가해야 한다"며 예견했다. 일명 메모리 용량 발전 속도를 예측한 '황의 법칙' 창안자로도 유명한 황 회장의 예측이라 청중들은 더 주목했다.

이어 "수많은 기기들, 도로, 파워 그리드 등을 위해 보다 거대하고 끊김 없는 연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려면 5G라는 차세대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3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 키노트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5G 세상의 혁신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3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 키노트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5G 세상의 혁신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황 회장은 본격적인 5G 네트워크 기반 융합 서비스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꽃피우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KT는 세계 최초의 5G 경험을 제공한다"이라며 "정말 흥미진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5G 기반 중계로 경기장 곳곳을 고화질로 감상하고, 출전 선수의 운동 궤적을 실시간 3차원으로 분석하는 서비스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 회장은 "우리가 5G로 가는 길을 선도해야 한다"며 "5G세상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만드는데 모두 참여해달라"고 호소로 15분 여간의 키노트를 마쳤다.

■ 황창규 회장 MWC 키노트 전문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저의 여정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 여정에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모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몸 담고 있는 KT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5G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5G 세상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 보실까요? (미래상 동영상)

여러분, 미래를 만나 보시죠. 놀랍지 않나요?

물론 제 연기가 놀랍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래에는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의 삶이 될 수 있도록 KT는 지금,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무인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 1초당 1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단지 자동차 한 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수십 억 대의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입니다. 지금 개발 중인 V2V, B2I 기술을 통해 모든 커넥티드 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게 됩니다.

더 나아가, 네트워크에 동시 접속하는 수많은 기기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휴대전화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센서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기기들에서 발생할 트래픽도 생각해 보십시오.

수 kilo bps짜리부터 대용량 3D콘텐츠, 홀로그램까지 다양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네트워크에 엄청나게 큰 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상황은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큰 도전입니다.

지금의 LTE 네트워크는 미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저의 대답은 ‘NO’입니다.

수많은 노드 사이에 오고 가는 정보를 지연 없이, 초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네트워크 용량은 1000배까지 증가해야 합니다. 수많은 기기들, 도로, 파워 그리드 등을 위해 보다 거대하고 끊김 없는 연결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5G !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차세대 네트워크입니다.

속도는 5G네트워크의 일부일 뿐입니다. 연결성과 용량 또한 증가시켜야 합니다. 특히 5G 네트워크는 혁신을 촉발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지금은 상상만 하는 모든 것들이 실현되어 우리의 삶은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연결성이 높은 한국의 사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은 이미 LTE 네트워크가 가져온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한국은 단 2년 만에 세계 최초로 LTE 커버리지 100%를 달성했습니다. LTE보급률도 63%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LTE-A를 상용화 했습니다. LTE네트워크는 모바일 중심의 세상을 열었습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소비는 14배 늘었고, 모바일 쇼핑, 모바일 뱅킹 이용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3G기반의 스마트 기기는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을 본격화한 건 LTE네트워크였습니다. 그로 인해 창조성으로 가득 찬,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그 변화를 예견했습니다. 지금부터 ‘황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13년 전, 저는 메모리칩 용량이 12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때만해도 18개월이 지배적인 이론이었습니다. 당시 누구도 이뤄낼 것이라 믿기 어려운 목표였지만 저는 실현해 냈습니다.

초소형 칩에 더 빠른 속도와 용량을 담았고, 그 덕분에 더 작고, 성능 좋은 기기가 출시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반도체 기술 발전은 모바일 혁명을 촉발했습니다.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증가할 수록 비용은 급속하게 떨어집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0년 전, 한 명의 유전체 분석 비용은 무려 수십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1000달러도 채 들지 않습니다.

정말 놀랍죠! 이 같은 혁신은 우리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변화의 정도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흥미롭게도, ‘황의 법칙’을 거꾸로 뒤 짚어 놓은 모습이 ‘유전체 분석비용’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여러분, 과거 혁신적 변화는 반도체가 이끌었습니다.

이제는 5G 차례입니다.5G는 최고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지닌 궁극의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5G네트워크는 미래 혁신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5G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KT는 전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5G로 가는 길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T는 28GHz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800MHz의 Bandwidth를 이용하는 매시브 안테나를 통해
7.5Gbps의 속도를 달성했습니다. 이종네트워크 간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HetNet CA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또, IoT와 재난망을 위해 꼭 필요한 D2D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모두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KT는 기존 기술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KT는 5G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G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유선 GiGA 인프라를 이용한 GiGA LTE와 GiGA WiFi 서비스를 상용화 했습니다. 아울러 더 다양한 GiGA 서비스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번 주에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컨버전스 서비스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 기술들은 5G비전과 결합해 우리에게 5G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환경과 에너지를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물론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두 가지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는 IoT가 이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실제로 KT는 KT-MEG이라 불리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개발했습니다.

KT-MEG은 전기, 열, 가스, 물, 바람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토탈 에너지 관리 솔루션입니다.
KT-MEG을 통해 6,000km 떨어진 지역의 에너지 소비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KT는 이미 핀란드부터 미얀마, 미국에 이르는 세계 12곳 주요 기관의 에너지 소비를 관리해 왔습니다.

KT는 IoT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1위 생활가전서비스 사업자인 ‘코웨이’와 함께 실내 공기질 측정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 결과, 2가구 중 한 집 당,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요리할 때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녁식사 때 집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버스 터미널 수준이라고 합니다. 황당하게 들리시죠.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말 중요하며, IoT가 해결책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IoT는 현실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진화할 IoT를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며, 통신산업을 이끄는 우리 통신사업자들은 이 새로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텔레포니카도 우리와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KT와 텔레포니카는 최근 IoT 데이터 에코시스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GSMA도 곧 동참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러한 적극적인 협력 활동이 5G와 관련한 기술개발까지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KT는 이미 통신산업 안팎의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비 제조업체, 앱과 서비스 개발자 물류업체들이 우리의 파트너입니다. 저는 5G 혁신이 거대한 가능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5G 세상은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불과 몇 년 뒤면 5G 비전이 우리 삶 속에 구현될 것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그것입니다. 여러분을 평창으로 초대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서 KT는 세계 최초의 5G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함께 보실까요.(영상상영)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머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통신사업자이자 서비스 사업자인 우리가 5G로 가는 길을 선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5G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가토피아(GiGAtopia)! 이것이 우리 KT의 비전이며,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의 비전이 되길 바랍니다. 5G로 가는 길은 혼자 갈 수 없습니다.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표준화’ 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 곳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5G는 거대한 성장 기회입니다. 5G로 가능한 미래가 현실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석양 저 너머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고맙습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한경닷컴 김민성, 최유리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