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좋아하는 은행 1위에 뽑혔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에서는 국민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통합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하나·외환은행과 외국계 은행인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및 한국씨티은행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코리아 톱10 브랜드] 농협은행, 좋아하는 은행 1위…점포 2300개의 힘
○점포 많을수록 선호도 높아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은행을 조사한 결과 농협은행을 꼽은 사람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3명 중 1명가량이 농협은행을 선택했다. 2위는 20.8%의 지지를 받은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은행을 포함한 9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했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에 대한 선호도는 51.7%로 절반을 넘었다. 두 은행의 가계부문 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우리은행(14.8%), 신한은행(13.3%) 순이었다.

은행 선호도 순위는 총자산이나 수익성이 아니라 점포 수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가 많은 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위를 차지한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1199개로 가장 많다. 2금융권인 농협 지역조합(1158개)까지 합치면 2357개에 이른다. 이어 국민은행(1167개), 우리은행(1016개), 신한은행(917개) 순이다. 순이익 1위인 신한은행이 선호도 4위로 처진 이유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선호도만 보면 국민은행이 29.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우리은행(25.6%), 신한은행(16.3%), 농협은행(14.1%) 순이었다. 농협은행의 서울 지역 점포(203개)가 국민은행(416개), 우리은행(471개), 신한은행(375개)보다 적은 영향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에 대한 선호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농협은행 지지율은 30대 19.0%, 40대 25.8%, 50대 33.9%, 60세 이상 41.4%였다. 젊은 층인 30대에서는 우리은행 선호도가 34.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국민은행(20.8%), 농협은행(19.0%), 신한은행(12.3%) 순이었다.

○하나·외환銀 합쳐도 6위 그쳐

시중은행과 비슷한 영업을 하는 기업은행은 5.9% 지지율로 5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인천 지역과 중소기업 경영자가 많은 50대의 지지율이 각각 11.0%, 10.2%로 상대적으로 높아 중소기업 전문은행의 위상을 과시했다.

국민·우리·신한은행과 함께 ‘4대 시중은행’으로 꼽히는 하나은행은 6위를 기록했다. 통합을 추진 중인 외환은행의 지지율은 1.3%로 SC은행(2.7%)보다 낮았다. 두 은행의 지지율 합계는 5.6%로 여전히 기업은행에 뒤처진다.

이는 외환은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포와 인원을 갖고도 외국환 전문이라는 이미지 탓에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꼴찌는 한국씨티은행이 차지했다. 1.2%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