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이 26일 개성공단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현재 70.35달러에서 다음 달 74달러로 인상한다고 통보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통상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은 7∼8월 중 전년보다 5% 인상, 지급해왔다"며 "그러나 3월부터 임금을 올리겠다는 것이 1년에 두 번 인상하자는 요구일 수도 있어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북측의 통보대로 사회보험료를 초과근무수당격인 가급금이 포함된 임금(평균 170달러)의 15%를 주게 되면 기존에 최저임금(70.35달러) 기준 때보다 배 이상 올라 기업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며 "이러한 입주기업의 우려를 모아 조만간 정부를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북한이 작년 말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하면서 북측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퇴직한 경우에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부분에 대해 우려했다.

기존에는 1년 이상 근무하다가 '기업의 사정'으로 퇴직한 근로자에 퇴직금을 주도록 했다.

정 회장은 "아직 기업의 사정으로 퇴직한 북측 근로자가 없어 입주기업이 퇴직금을 지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북측 노동자의 이직률은 연간 10%로 높은 편이어서 만일 북측 노동자들의 퇴직 '러시'가 시작하면 그에 대한 업체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봄에는 한미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어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더 불안해질까 걱정"이라며 "다음 달 중 협회 임원진과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를 만나 입주기업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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