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약 20억 달러(약 2조2200억 원)를 투자해 유럽 지역에 데이터센터 2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은 덴마크와 아일랜드에 각각 16만60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세워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인 아이튠즈(iTunes), 음성인식서비스인 시리(Siri)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아일랜드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애플의 유럽 본부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애플의 데이터센터 설립은 유럽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의 역외 유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중에 나온 것이다.

유럽 규제 당국은 특정 기업이 개인 정보를 해외로 이전하려고 할 경우에는 이 기업의 자회사나 제3의 기업이 개인정보 유출 또는 부적절한 사용을 막겠다는 데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데이터 보호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1억유로(약 1259억 원) 또는 연간 매출의 5%를 벌금으로 매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움직임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도·감청을 폭로한 이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닷컴, 세일즈포스닷컴 등 인터넷 기업들은 이런 규제를 피하려고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영국계 대형 법률회사인 DLA 파이퍼의 패트릭 반 에크 변호사는 "데이터센터를 유럽에 설립하면 규제를 피할 뿐 아니라 고객 정보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고객들에게 말할 수 있다.

유럽 이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