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공격적 투자 및 M&A로 사용…"역대 최다 실적 자평…모바일·주주환원에 역점"

엔씨소프트가 넥슨이 주주제안에서 요청한 자사주 소각 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선언을 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자사주 소각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사주는 공격적 투자나 M&A 비용으로 쓸 생각"이라며서 우회적으로 넥슨의 요구를 거부했다.

앞서 넥슨은 엔씨소프트 측에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부동산 매각, 배당률 상향,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 가운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공개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넥슨은 주주제안서에서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임직원의 장기 보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소규모에 불과한 데다 이를 활용한 M&A도 적극적이지 않다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일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소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측이 필수 회신 사항으로 요청한 주주의안·전자투표제·실질주주명부 열람 외에 자사주 소각 등의 요구안은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한 바 있어 이날 선언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경영 참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넥슨의 경영 참여로 낼 수 있는 기업가치를 묻는 말에 "어떤 밸류를 낼 수 있는지는 우리가 하고 싶은 질문"이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넥슨과 여러가지 협업을 추진한 바 있지만 기업 간 문화나 우선가치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됐건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 이익을 낼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협업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콘퍼런스콜에서 1997년 창립 이후 지난해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과 주주 환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CFO는 "모바일은 이제 갓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며 본사와 자회사 모두 예정대로 준비중이라 대부분의 모바일 신작이 올해 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회사가 사업 안정성을 갖췄고 현금 자산도 많이 쌓인 만큼 추가로 현금 수익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넥슨이 앞서 주주제안서에서 지적한 주주 이익 환원 강화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CFO는 "이번 배당도 작년 약속만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예전보다는 자주 투자자들과 스킨십,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