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기 '싸늘'] 백화점·면세점 "설보다 유커"
유통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자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등은 설 연휴와 겹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8~24일)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를 겨냥한 대규모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 춘제 기간 한국에 오는 유커는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12만명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13~24일 본점에서 ‘100% 당첨 홍빠오 복권’ 행사를 열고 유커 8888명에게 쿠쿠밥솥, 캐리어, 인형, 담요, 마스크팩 등의 경품을 준다. 16일부터 선착순 2500명에게는 대형 트롤리 쇼핑백(바퀴 달린 가방)을 나눠준다.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유커에게는 구매 금액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춘제 연휴 본점 등 주요 점포에 오는 중국인이 작년보다 5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어 통역 직원을 배치하고 세금 환급 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일 본점에서 태권도와 곡예를 결합한 뮤지컬 ‘점프’ 공연을 열고 입장권 600장을 유커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20~21일 서울 명동에서 판다 퍼레이드를 열고 유커들에게 경품권과 백화점 할인권이 든 홍빠오(빨간 주머니)를 배포한다. 150개 화장품, 의류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유커에게는 10~30%를 할인해 준다. 인롄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신세계 상품권을 지급한다.

롯데면세점은 22일까지 500달러 이상 구매한 유커 중 1명을 추첨해 순금 300g으로 만든 양 조각상과 한·중 왕복항공권 및 숙박권을 줄 계획이다. 순금 양, 화장품, 선불카드를 주는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을 방문하는 유커에게 최대 50만원 할인권이 들어 있는 홍빠오를 주고 1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를 주는 ‘100% 당첨 이벤트’를 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