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광고판

[생글기자 코너] 사람 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광고판 등
스페인 아동학대 방지단체 아나재단이 만든 광고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게시판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볼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진다. 170cm 이상의 어른에게는 소년의 얼굴과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만 보인다. 135cm 이하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보면 소년의 얼굴에는 피멍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전화해 도움을 받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번호가 나타난다. 아이들에게만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즉 어른을 가리는 광고판인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아동 학대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아동 학대 가해자는 친부모가 전체 80%를 넘어섰다. 이는 아동 학대를 당한 아동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 등 우리 사회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게시판들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 출발이 될 것이다. 먼저 아동들이 자신이 학대당하고 있음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위험을 부정하는 것보다 위험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아동 학대가 주변에 만연하다는 인식을 갖고 피해 아동을 발견하면 남의 일이라고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시민들의 태도가 아쉽다. 이러한 광고를 통해 피해 아동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또한 시급히 해야 할 일이다.

아나재단의 광고판은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아동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동의 소중한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이 게시판의 진실을 알게 된 어른들로 하여금 아동 폭력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자의 꿈은 광고기획자가 되는 것이다. 훗날 광고기획자가 된다면 이 광고처럼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위험에 빠진 누군가에겐 동아줄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위한 광고를 만들고 싶다.

우소정 생글기자 (김포외고 2년) wsj970609@naver.com

‘4400원이십니다’ 사물 존칭의 문제점

[생글기자 코너] 사람 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광고판 등
필자는 얼마 전 카페에 가서 음료를 주문한 후 “4400원이십니다” 하는 점원의 말을 들었다. 원래 저 문장에서 생략된 주어는 손님이 아니라 음료이고, 점원은 음료를 높이고 있으므로 비문법적 표현이다. 따라서 “4400원입니다”라고 해야 맞는다. 이처럼 사물이 주어일 때 이를 높이는 존대법을 사물존칭이라고 한다.

이는 1990년대 백화점의 고객만족운동에서 유래하여 사회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사물존칭은 문법적으로 옳지 않은 표현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사물존칭이 발생한 이유는 국어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특성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본래, 우리 국어에는 간접높임법이란 것이 있다. 간접높임법은 주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체의 일부, 사물, 심리상태 등을 존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주체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손이 크시네요” “가방이 멋지시네요”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간접높임법은 문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이것의 확장형이 사물존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말은 초면일 때 존댓말이 기본이다. 여기에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특별히 더하기 위해 사물존칭이 등장하게 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사물존칭의 출현과 확장에는 이러한 국어적 요인보다 중요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 사물존칭은 주로 서비스업 종사자에 의해 쓰인다는 점에서 갑(甲)인 고객과 을(乙)인 서비스업 종사자 간의 불평등한 관계가 그 발생 원인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슈퍼갑(甲)인 기업주의 요구이다. 즉, 기업이 피고용인의 인간의 존엄성보다 이윤의 극대화를 더 중요시하는 태도가 사물존칭 현상의 근본적인 발생이유인 것이다.

사물존칭은 한국 사회의 물신주의적 경향이 고용주의 요구에 의해 강제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사물존칭의 문제는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이 아니라 서비스업종사자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기업과 기업주의 태도 변화가 선행될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장진 생글기자 (덕원여고 1년) jangjin1120@naver.com

엔저현상, 한국이 받는 영향은

[생글기자 코너] 사람 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광고판 등
2014년 12월 일본에서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개헌선인 317석(전체 475석의 약 3분의 2)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는 일본 국민들이 ‘아베노믹스’의 지속을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란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 완화, 마이너스 금리로 일본 경제를 침체에서 탈피시키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을 뜻한다. 이 정책은 결과적으로 엔저현상을 낳는다. 그렇다면 엔저 현상이 한국에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고질적인 대일 무역 적자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산 부품 수입이 많은 정보 통신 기기, 기계 관련 업종 등이 엔화의 가치 하락으로 보다 싸게 부품을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엔화 대출 기업의 이자 부담이 경감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엔화의 대출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대출 이자 경감은 생산과 투자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 역시 존재한다. 우선 자동차, 철강 등 수출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수출 감소는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둘째로, 낮은 금리의 엔화를 대출해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확대로 자금이 유입된 국가는 자산가격 거품이나 외환리스크 증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 및 관광수지(수지·거래에서 얻는 이익)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무역수지 악화와 일본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수지 저하 등은 국내 경제 성장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양날의 검을 가진 엔저 현상. 지속적인 논의와 이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재석 생글기자 (용인신릉중 2년) jaeseok1018@naver.com

위층 소음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생글기자 코너] 사람 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광고판 등
네이버 지식백과를 보면, 층간소음은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 등의 한 층에서 발생한 소리가 다른 층 가구에 전달되는 소음이라고 나와 있다. 의자 끄는 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망치질하는 소리 등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으로 인해 층간소음과 이웃 간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아파트 거주자 93%가 스트레스를 받고 그중 이웃과 다툰 경험이 있는 사람이 58%나 된다. 이 때문에 이사를 가거나 병원에 가게 된 사람도 10%를 차지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층간소음 보복 상품까지 나왔다. 이 보복 상품은 층간소음 종결자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스피커 종류 중 하나로 소음의 70%가 위층에 전달된다. 실제로 윗집에 통쾌한 복수를 했다는 후기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층간소음에 대한 법적기준은 어떨까? 소음 기준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직접적으로 닿거나 충격을 가해 발생하는 직접충격소음과 악기나 도구에서 발생되는 공기전달소음으로 나뉜다.

직접충격소음은 1분 등가 소음도가 주간에는 43데시벨, 야간에는 38데시벨이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공기전달 소음은 5분 등가 소음도가 주간 45데시벨, 야간 40데시벨로 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소음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소음은 인체에 생리적·심리적 영향(대화방해, 수면방해) 및 작업능률을 저하시키며, 단기적으론 심장박동수의 감소경향, 피부의 말초혈관 수축 현상, 호흡 크기 증가, 소화기 계통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에 사이가 멀어지기 전에 먼저 매트리스를 깔고 슬리퍼를 신거나 세탁기나 청소는 낮에 하는 등의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이웃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며 친밀감을 쌓는 것은 어떨까?

전성은 생글기자 (일곡중 2년) jsn05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