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업계 최초"…경제위기 러시아서 공세적 마케팅

'위기를 기회로!'. 현대차가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공세적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상당한 수준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공세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2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 최고 중심가 신(新)아르바트 거리에 브랜드 체험관인 '모스크바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총 면적 880여 평방미터(㎡) 크기의 2층 구조 스튜디오에 자동차 전시 공간, 문화·이벤트 공간, 멀티미디어실, 도서실, 카페 등이 마련됐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전 10시∼저녁 10시 사이에 스튜디오를 찾아 직접 자동차를 시승해 보거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현대차와 관련한 정보나 자료를 얻고 자동차 관련 서적도 읽을 수 있다.

각종 이벤트나 공연 등이 펼치질 문화·이벤트 공간과 실내 카페는 고객들의 여가 활용과 휴식 공간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외국에 개설한 모터스튜디오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 체험관으로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영기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러시아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감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소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모터스튜디오 개관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 유가 폭락 등에 따른 전반적 경기 침체로 전체 수요가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판매대수 249만대)하는 위기를 겪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자동차 수요는 더 줄어들어 전년보다 24%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0.8% 수준의 판매 감소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성적을 낸 현대차는 올해는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미 러시아인들의 인기 차종으로 자리 잡은 소형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 최근 들어 관심을 끄는 프리미엄급 에쿠스·제네시스 등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는 한편 그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모던 프리미엄급 i4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위축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구 법인장은 소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