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과 뉴욕에서 촉발돼 미국 전역으로 번진 민권 운동의 이면에 월가의 '큰 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85)의 거액 지원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소로스가 자신의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을 통해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일하는 미국 전역의 '풀뿌리' 시민 단체에 연간 3300만 달러(약 356억원) 이상을 수년간 지원해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시민 단체의 세금 보고서와 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로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소 로스의 기부로 재정 기반을 튼실히 다져온 각 시민 단체는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뉴욕,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잘못된 공권력 집행으로 비무장 흑인의 사망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흑백 차별·경찰의 과잉 진압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평했다.

진보적 흑인단체인 시카고의 새뮤얼 드윗 프록터 콘퍼런스(SDPC), 마약정책연합(DPA), 히스패닉 인권 신장 단체인 '메이크 더 로드 뉴욕', 평등 USA 등 인종 차별 시정과 미국 사법시스템 개혁을 부르짖은 여러 시민 단체가 모두 소로스에게서 재정 뒷받침을 받았다.

이들 단체는 연대해 퍼거슨 사태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서의 시위를 조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또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인종 문제와 무자비한 경찰 공권력 사용을 계속 언론의 주된 이슈로 끌고 가고자 연구 자료를 캐내는 노력도 병행했다.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은 특히 퍼거슨과 뉴욕 시민 단체에 지난해 지원금 540만 달러를 배정하고 그 절반을 퍼거슨 지역에 몰아줘, 두 지역이 경찰 개혁과 더 투명한 공권력 집행을 바라는 민권운동의 진앙 노릇을 하도록 했다.

헝가리 출신 이민자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소로스는 평소 진보 성향을 견지해왔다.

그 는 2011년 플로리다 주의 '정당한 이민을 위한 흑인 연합'이라는 단체에 10만 달러를 기부했고, 2012년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에게 살해된 흑인 청년 트레이번 마틴을 기리며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을 확산시킨 DPA에 연간 400만 달러씩 지원하고 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슬로건은 지난해 비무장 흑인이 거푸 백인 경관의 공격에 살해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전역으로 널리 퍼졌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